하나 둘 떠나는 두산 왕조 주역들…어깨 무거워진 김태형 감독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21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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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좌완 첫 100승을 달성한 유희관이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2.1.20/뉴스1 © News1
두산 베어스 좌완 첫 100승을 달성한 유희관이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2.1.20/뉴스1 © News1
두산 베어스의 왕조를 이뤘던 주역들이 하나둘 팀을 떠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은퇴 등으로 김태형 감독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두산의 토종 에이스 유희관이 지난 20일 은퇴 기자회견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4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유희관은 2013년부터 두산 선발의 한 축을 맡았다. 특히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에는 18승을 달성하며 개인 최다승을 기록, 두산의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이후 유희관은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에서 토종 에이스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두산 왕조의 한 축을 맡았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한 두산은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15년과 2016년, 2019년에는 정상까지 올랐다.

지난 시즌 두산은 프리에이전트(FA)였던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이용찬(NC) 등이 떠나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두산은 전력 열세라는 평가 속에서도 4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위기라 평가됐던 지난해를 잘 넘기기는 했으나 두산은 2022시즌이 또 고비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왼쪽에서 두번째)과 NC 다이노스로 떠난 박건우(왼쪽 첫번째)/뉴스1 © News1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왼쪽에서 두번째)과 NC 다이노스로 떠난 박건우(왼쪽 첫번째)/뉴스1 © News1
부동의 주전 외야수이자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박건우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박건우는 두산에서 통산 타율 0.326에 8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80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끈 선수다. 또한 준수한 수비력으로 두산 외야를 탄탄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이어 유희관도 선수 생활을 마무리, 마운드에서도 공백이 생겼다. 유희관은 지난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하지만 유희관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고, 우승도 세 차례 차지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투수 후배들에게 조언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도 유희관이 은퇴를 결심할 때 “선수 생활을 더 해도 괜찮을텐데”라며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존재감을 자랑했던 유희관과 박건우의 이탈에 두산은 김태형 감독에게 더욱 큰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까지 주축 선수들의 계속해서 팀을 떠나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기존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면서 두산을 정상급으로 이끌고 있다. 두산 왕조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올해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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