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년10개월 만에 KN-24 발사… 양산·실전배치 돌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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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8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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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화성-11나형’(KN-24) 미사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자 지면을 통해 전날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군수경제 총괄기관)의 ‘전술유도탄 검수 사격시험’이 진행됐다며 미사일 발사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그동안 러시아제 ‘이스칸데르’와 닮은 단거리탄도미사일(KN-23)은 ‘전술유도탄’, 그리고 미국제 ATACMS와 닮은 미사일(KN-24)은 ‘전술유도무기’로 표기해왔다. 그러나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상의 북한 미사일은 KN-23이 아닌 KN-24의 형상을 띠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8월 2차례, 그리고 2020년 3월 1차례 등 그동안 총 3차례에 걸쳐 KN-24를 2발씩 시험 발사했다. 2020년 시험발사 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참관했다.

북한이 17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한 장소로 추정되는 평양 순안비행장 활주로 위성사진(태평양표준시(UTC) 17일 오전 1시33분·한국시간 오전 10시33분 촬영). 빨간 색 원 안에 로켓엔진의 화염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그을음 자국이 있다. (조셉 뎀시 트위터) ⓒ 뉴스1
북한이 17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한 장소로 추정되는 평양 순안비행장 활주로 위성사진(태평양표준시(UTC) 17일 오전 1시33분·한국시간 오전 10시33분 촬영). 빨간 색 원 안에 로켓엔진의 화염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그을음 자국이 있다. (조셉 뎀시 트위터) ⓒ 뉴스1
앞선 3차례 시험발사 당시 KN-24의 비행거리는 각각 410㎞와 230㎞·400㎞로 들쭉날쭉했고, 정점고도 또한 50㎞·30㎞·48㎞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미사일 발사간격은 첫 시험 땐 5분, 이후 2차례 시험 땐 15분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국내외 전문가들은 “KN-24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놨었다.

그러나 17일 발사 땐 발사간격이 4분으로 다시 단축됐고,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42㎞로 탐지됐다. 발사 장소는 평양 순안비행장 활주로 북쪽 끝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17일 미사일 발사는) 연속 발사능력과 정확도 향상을 위한 시험발사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KN-24엔 1단 고체연료 추진체가 적용돼 있는 데다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하기 때문에 액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하는 미사일보다 빠른 속도로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할 수 있다. KN-24용 TEL 차량엔 2발의 미사일이 탑재된다.

북한의 17일 KN-24 발사는 지난 14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사격훈련(KN-23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을 표적으로 삼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 단거리탄도미사일 (미국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 뉴스1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 단거리탄도미사일 (미국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 뉴스1
이런 가운데 노동신문은 이날 관련 보도에서 “검수사격시험은 생산 장비되고 있는 ‘전술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전해 KN-24가 이미 양산 및 실전배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국방과학원은 (현재) 생산되는 이 무기체계의 정확성과 안전성, 운용효과성을 확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 3종 세트’ KN-23~25를 모두 실전배치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운용전략전술에도 큰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N-24는 KN-23과 마찬가지로 발사 직후엔 일반 탄도미사일과 같은 포물선 궤적을 그리다가 하강 단계에서 특정고도 이하에 진입했을 땐 ‘풀업기동’(하강 중 재상승)을 할 수 있어 탄착지점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는 적 미사일의 비행경로를 예상해 쏴 올리는 방식의 대공미사일로는 KN-23·24를 요격하기가 쉽지 않단 뜻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미연합 전력의 현 미사일방어체계로는 북한이 KN-23·24를 포함한 다양한 사거리·고도의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이용해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오는 상황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KN-23과 24 모두 재래식 탄두뿐만 아니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대비했다”며 “북한 미사일을 탐지·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지난 5·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와 14일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사격훈련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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