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vs 바이콧’…불매·구매 대결로 번진 ‘멸공’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월 11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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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시작된 ‘멸공’ 논쟁이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에 대한 ‘보이콧(불매)’ 대 ‘바이콧(구매)’ 대결로 번지는 모양새다.

정 부회장은 11일 본인과 계열사를 겨냥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불매운동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해당 이미지에는 “NO.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겠습니다. 사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2019년 확산됐던 일본 불매운동 포스터(노재팬)를 변형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라고만 짧게 글을 달았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불매운동은 여권 지지자와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9일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김용민 의원은 “커피는 동네 커피가 최고”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자 정부 여당에 비판적인 커뮤니티에서는 신세계를 더 이용하자는 ‘바이콧’으로 맞불을 놨다.

이 포스터에는 “Yes 바이콧 멸공. 갑니다. 삽니다”라고 적혀있다. 이마트와 신세계 로고의 특징을 따서 Yes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도 “오늘부터 쇼핑하러 신세계 간다” “마트는 이마트”라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 한편에서는 “멸공 논란도 불매운동도 중단했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같이 쓰며 “윤석열 후보도 국민의힘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 같다. 우리도 일체 멸공 비판을 멈춰 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멸공 논란을 불러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자제했으면 한다. 누가 어떤 의도로 제기했던지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개미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된다”고 적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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