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목줄을 잡아 쥐불놀이 한 견주 찾았다…“학대 아냐”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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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0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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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케어 페이스북 캡처
동물보호단체 케어 페이스북 캡처
골목길에서 강아지 목줄을 잡아 쥐불놀이를 하듯 공중에서 빙빙 돌리며 학대해 공분을 산 견주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신원이 확보되면서 강아지와 분리조치됐다.

10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오전 10시쯤 케어 활동가 3명이 은평구에서 82세 남성 견주를 찾았다”며 “1세 수컷 몰티즈를 구조했고 소유권 포기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몰티즈는 주인을 무서워하며 가까이 가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오후 중으로 은평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시 단체에 의해 발견된 견주는 “이게 뭐가 학대냐”면서도 “미워서 그랬다. 화가 나서 그랬다”며 학대 행위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러면서 견주는 “강아지 없으면 나는 안된다”며 “죽어버릴 것이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견주의 가족들도 학대를 부인하다가 단체의 설득 끝에 소유권 포기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앞서 단체는 지난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평구 갈현동 선일여고와 연신내역 인근에서 “강아지 학대범을 찾는다”며 학대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중년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흰색 강아지의 목줄을 들어 올린 채 공중에서 2차례 돌리고, 3차례 손찌검을 하는 등 학대했다. 이에 강아지는 괴로운 듯 발버둥을 쳤지만 계속된 학대를 견뎌야 했다.

이날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누리꾼들은 “개 주인도 똑같이 학대를 당해 봐야 한다” “말 못 하는 동물이 무슨 죄냐”라며 분노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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