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78년만에 고국 돌아온 홍범도 장군…드라마로 재조명 박차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3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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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에 마련된 홍범도 장군 국민분향소/뉴스1 © News1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에 마련된 홍범도 장군 국민분향소/뉴스1 © News1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자 대한독립군단 부총재를 역임했던 홍범도 장군이 안방극장에서 새롭게 조명된다. 사극명가 KBS의 역사드라마와 사극 대가 이환경 작가의 신작 드라마를 통해서다.

지난 8월14일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인 한국으로 봉환됐다. 홍범도 장군은 항일투쟁의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 봉오동전투와 청산리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로, 지난 1943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서거했다. 봉환된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독립전쟁의 영웅이 고국으로 돌아온 기념비적인 해. 방송계도 홍범도 장군의 업적으로 되돌아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먼저 KBS는 지난 10월12일 양승동 전 KBS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언급했던 홍범도 장군을 주제로 한 역사드라마 제작에 최근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홍범도-총의 노래’로 가제를 지은 드라마는 류지열 PD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김주만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다. 홍범도 장군 서거 80주년인 2023년 상반기 편성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KBS는 지난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풍운’ ‘새벽’ ‘토지’ ‘여명의 그날’ ‘김구’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불멸의 이순신’ ‘광개토태왕’ ‘정도전’ 등의 굵직한 대하드라마들을 내놓으며 ‘사극 명가’로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 2016년 방송된 ‘장영실’ 이후 최근 5년 만에 ‘태종 이방원’으로 대하드라마를 부활시킨 KBS. ‘태종 이방원’ 또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와중에, ‘홍범도-총의 노래’도 이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KBS는 지난 22일 경기 고양시와 함께 ‘홍범도-총의 노래’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까지 체결하며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김의철 KBS 사장은 “대한민국은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여러 독립투사의 헌신과 희생이 아니고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이러한 소중한 역사를 세대를 넘어, 시대를 넘어 기억하도록 하고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것이 공영방송 미디어의 역할”이라며 “이번에 추진하는 홍범도 장군 드라마도 시청자들에게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줄 또 하나의 기대작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천 홍범도 장군 (국가보훈처 제공) © 뉴스1
여천 홍범도 장군 (국가보훈처 제공) © 뉴스1
이런 가운데, 홍범도 장군을 주제로 한 또 하나의 드라마가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환경 작가가 대본을 쓴 ‘격정시대(Partisan)’(가제/ 이하 ‘격정시대’)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피박스미디어가 제작을 맡은 ‘격정시대’는 이환경 작가가 그간 해외를 오가며 진행한 홍범도 장군에 대해 진행한 조사를 토대로 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환경 작가는 드라마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야인시대’ ‘연개소문’ 등을 집필한 작가로, 사극 대가로 불리는 만큼 과연 홍범도 장군이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격정시대’는 현재 캐스팅을 진행 중이며, 방송사 편성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다. 약 30부작으로 기획됐으며, 2022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현재 제작을 진행 중이다.

제작사 측은 “이환경 작가가 코로나19 이전부터 홍범도 작가의 발자취를 따르는 여정을 떠나 어렵게 자료를 조사해왔다”라며 “활자로 남은 자료가 그리 많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귀국한 후에는 자료를 조사하면서 느낀 민족 정기를 극에 녹이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라고 얘기했다.

홍범도 장군은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최민식의 특별출연으로 잠깐 그려지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그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가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과연 두 편의 드라마에서 홍범도 장군을 연기하게 될 인물은 누가될지와, 이들 드라마에서 홍범도 장군의 인생이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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