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홍채도 위변조엔 위험? 심전도 생체인증 기술 ‘주목’[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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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플마인드, 특화 인증방식 개발
산소포화도-혈당 등도 측정 가능


이진한 의사·기자
이진한 의사·기자
스마트워치 시장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데다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애플 뿐 아니라 구글과 메타(전 페이스북)도 내년 상반기(1∼6월) 스마트워치 시장에 출사표를 내기로 하는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앞다퉈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한 스타트업이 심전도 생체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보청기, 홈 헬스케어 기기 등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독자적인 심전도 기술을 바탕으로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의 혁신창업 멤버스로 선정돼 2019년 창업한 스타트업인 ‘이플마인드’ 이승한 대표(사진)를 만나 심전도 생체인증과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지문 인식, 홍채 인식은 들어봤지만 심전도는 생소하다.

“심전도는 P, Q, R, S, T라는 다섯 가지 파형을 가지고 있다. 이 파형들은 사람이 잠자거나 숨쉬거나 혹은 움직이거나 뛰더라도 고유한 파형을 동일하게 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연구논문으로도 밝혀진 바 있다. 이플마인드는 이를 기반으로 특화된 생체인증 기술을 개발했다. 앞서 언급한 지문 인식, 홍채 인식 등 현존하는 인증들은 모두 좌표 기반의 정적인 인증 방식이다. 다시 말해 위변조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반면 심전도의 경우는 동적인 인증 방식으로 보다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워치 ‘버즈큐브’를 소개해 달라.

“버즈큐브의 가장 차별화된 점은 심전도를 중점적으로 센서화했다는 점이다. 심전도뿐 아니라 산소포화도, 체온, 커프리스 방식의 혈압 측정과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 혈압 측정을 위해 실제 심장이 펌프해서 온몸으로 순환하는 모든 시간관계를 알고리즘화했다. 즉, 광혈류측정(PPG)이라는 심박 기능의 디지털화된 값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혈압 측정치를 산출해낸다. 혈당 측정의 경우는 ‘ECG’라고 하는 심전도에서 나오는 디지털화된 파형을 전부 패턴화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패턴 단위로 분석해서 측정한다.”

―언제 상용화되나?

“혈압 측정은 내년, 혈당 측정은 내후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래 착용하고 있어도 불편함 없는 착용감과 여러 환경에 노출돼도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특히 신경쓰고 있다. 직접 설계를 마쳐 부품도 모두 국산화했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가족용 홈케어 제품과 스마트 보청기도 개발한다던데.

“그렇다.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주치의 비대면 의료서비스인 ‘버즈메딕’과 이어폰 기능을 겸비한 스마트 보청기 ‘버즈호렌’도 개발하고 있다. 버즈메딕은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며, 버즈호렌의 경우 버전 1.0을 이미 출시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본인의 청력에 맞게 주파수를 조절할 수 있는 셀프 피칭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환경과 공간에 맞춤형으로 청력을 측정할 수 있다. 보청 기능 외에 심박을 측정할 수 있는 맥박측정 기능과 체온측정, 아울러 낙상감지 등의 기능까지 추가해 버전 2.0, 3.0 등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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