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에 총 겨눈 자세 그대로…백마고지서 발견된 이등병 유해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1-25 11:16수정 2021-11-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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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강원도 철원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에서 발견된 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 국방부 제공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에서 국군 전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됐다.

국방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월부터 약 110일 동안 비무장지대(DMZ)에서 유해 발굴을 진행해 총 37점(잠정 22구)의 유해와 총 8262점의 전사자 유품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에서 발굴된 유해 중에는 포탄을 피해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는 모습의 유해도 있었다. 해당 유해 인근에는 계급장과 구멍 뚫린 방탄모, 탄약류, 만년필, 숟가락 등이 발견됐다.

이 전사자의 계급장은 일등병(현 이등병)이었다. 전투에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년병이었던 것. 국방부는 “개인용 참호에서 발굴되는 유해는 대부분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번에 발굴된 유해는 두개골·갈비뼈 등 부분 유해여서 당시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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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강원도 철원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395고지) 정상의 한 개인호에서 6·25전쟁 당시 국군 일등병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됐다. 유해 가슴 부위에 계급장과 만년필, 군번줄 등이 보인다. 국방부 제공

다만 해당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사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인식표 등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4일 백마고지 유해 발굴 현장을 방문한 서욱 국방부장관은 발굴 임무를 수행한 지휘관 등에게 “여러분들이 백마고지에서 흘린 땀방울이 지금의 전환기를 평화의 시간으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남과 북이 비무장지대 내에서 남북공동 유해 발굴을 이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군은 이달 26일 열리는 ‘유해발굴 완전작전 기념식’을 끝으로 올해 비무장지대 유해 발굴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 유해 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언제라도 공동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유해 소재 제보, 유가족 시료 채취 등 국민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참여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강원도 철원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395고지) 정상의 한 개인호에서 발굴된 6·25전쟁 당시 국군 일등병 전사자 추정 유해를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단 요원이 정밀 발굴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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