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설수, 대장동 의혹…해명보다 사과 먼저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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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0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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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방문하기 위해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방문하기 위해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욕설 논란, 대장동 의혹 등과 관련해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저부터 변하겠습니다.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면 좋겠다”라며 당의 변화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제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에 부족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전국 곳곳을 다니며 들은 민심에 민주당에 대한 원망과 질책이 담겨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180석으로 뭔가 할 줄 알았는데 기득권만 되었어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합니다. 겸손하고 절실함이 보이지 않아요”, “내로남불 이미지가 가시질 않습니다”는 등의 민심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날렵한 도전자의 모습으로 국민지지 속에 5년 전 대선승리를 거머쥐었고 지선과 총선을 휩쓸었지만, 이제는 고인물 심지어 게으른 기득권이 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당의 변방에서 정치를 해왔던 저이지만, 당의 대선후보로서 그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다움으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고 새시대를 준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이재명이 민주당화되었다'는 지적에는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저의 부족함이 많은 분들을 아프게 해드렸다. 죄송하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도 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대 여당으로서 부동산, 소상공인 보상, 사회경제 개혁 등에서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국민의 요구, 시대적 과제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다”, “당내 인사들의 흠결은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등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 후보는 “어려운 국민의 삶과 역사 퇴행의 위태로움을 생각하면 이제 변명, 고집, 좌고우면은 사치”라며 “저부터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겠다. 저의 이 절박한 마음처럼 우리 민주당도 확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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