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문대졸 이상 청년 고용률 75.2%, OECD 37개국중 31위… 취준생 많아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전공-일자리 미스매치 현상 커
취업준비 길고 그냥 쉬는 청년 늘어
성장 둔화로 일자리 정체도 원인

한국에서 전문대 이상을 졸업한 청년들의 취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 중 31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나와도 본인의 전공과 실제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안 맞는 ‘미스매치’가 크다 보니 취업 준비 기간을 길게 잡거나 그냥 쉬는 청년이 많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 둔화로 고학력 일자리가 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18일 OECD 회원국 25∼34세 대졸(전문대 포함) 이상 학력 소유자들의 고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졸 이상 청년 고용률은 75.2%로 OECD 평균(82.9%)을 밑돌았다. 네덜란드가 91.6%로 해당 고용률이 가장 높았고, 독일(88.4%), 일본(87.8%), 미국(84.2%)도 한국보다 대졸 이상 청년 고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고학력 고용률이 낮은 건 취업준비생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아서다. 한국 청년 대졸자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20.3%로 OECD 37개국 중 이탈리아(24.9%), 체코(21.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청년 대졸자 비경제활동인구 10명 중 3명은 취업준비생이고, 10명 중 2명은 그냥 쉬고 있다고 답했다.

취업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로는 전공과 실제 취업하려는 일자리가 맞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전공과 직업 간 불일치율은 50.0%로 OECD 조사 대상 22개국 중 가장 높았다.

김용춘 한경연 고용정책팀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정원이 2008년 141명에서 지난해 745명으로 5배 넘게 늘어나는 동안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는 같은 기간 정원이 55명에서 70명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산업구조 변화에 맞는 전공이 늘어나야 하지만 대학 정원 규제 탓에 대학들이 체질 개선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졸자는 연평균 3.0%씩 증가한 반면 고학력 일자리는 1.3%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경연 측은 산업 구조 변화와 경기 침체 등에 따라 향후 3년 안에 청년 대졸자 일자리 34만6000개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한국 청년 고용률#37개국중 31위#일자리 미스매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