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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B형 간염 관리-치료, 소홀히 하면 안 돼[전문가 칼럼]

민경윤 한국간환우협회 회장
입력 2021-11-18 03:00업데이트 2021-11-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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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윤 한국간환우협회 회장
한국인 간암 원인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B형 간염은 태어날 때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인 어머니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 관리하면 증상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정기적인 검진과 약 복용을 통해 관리하는 게 필수다. 당장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현재 국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약 150만 명이다. 그러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환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995년부터 국가에서 B형 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접종한 후 1980년대 13%였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0.4% 정도로 줄었다. 올해부터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산모에게 항바이러스 감염 치료제인 비리어드를 급여 처방하면서 B형 간염은 이제 사라져가는 질병이 됐다.

하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중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관리를 하는 환자는 2015년 기준 38만 명에 불과하다. 간은 특성상 30%만 기능해도 자각 증상이 없다. 정기검진을 받지 않고 음주나 흡연을 하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환자가 많은 게 현실이다. 2018년 대한간학회가 정상적인 간수치(ALT)를 기존 40에서 남자 34, 여자 30으로 바꿨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적용되지 않고 있다. ALT 40은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40 이내면 진료 의사들이 모두 괜찮다고 한다. 참고로 미국은 남자 30, 여자 19 이내면 정상 수치다.

현재 내성 없는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나와 치료 타이밍만 놓치지 않고 복용하면 간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간염 치료는 30세 이전에 시작해야 하는데 대부분 정기검진을 받지 않아 최적의 치료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우리간사랑―한국간환우협회’를 통해 간질환 환우들과 교류하면서 정보를 제공해 왔던 환우 모임이 안정적이고 폭넓은 활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달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간환우협회를 창립했다.

한국간환우협회는 간질환으로 투병 중인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이들을 자원봉사와 후원금으로 돕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모임이다. 앞으로 환자의 조속한 치유를 돕고 의료 소비자인 환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신장시키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민경윤 한국간환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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