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르트헤이트 끝낸 남아공 전 대통령 데 클레르크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1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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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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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끝내고 남아공의 민주화를 이끈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전 남아공 대통령이 사망했다. 향년 85세.

AP통신 등에 따르면 FW 데 클레르크 재단은 1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오전 암투병을 하던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이 케이프타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3월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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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0년 2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이끄는 흑인 정당 ‘아프리카 민족회의(ANC)’ 등 1960년대부터 백인 정부가 활동을 금지해 온 인종해방운동 단체를 합법화 시켰다. 또 1964년 반역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만델라를 조건 없이 석방시켰다. 이 업적으로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1993년 만델라 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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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의 석방을 계기로 남아공에서는 민주주의 헌법이 보장하는 모든 인종간 평등한 권리를 위한 협상이 시작됐고 이는 아파르트헤이트 종식으로 이어졌다. 이후 만델라는 1994년 다당제를 바탕으로 치러진 남아공의 첫 민주선거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 선거로 만델라는 흑인이 최초로 투표에 참여해 선출한 남아공 최초 흑인 대통령이 됐다.

만델라의 취임 후 남아공 통합정부에서 야당인 국민당 대표를 지낸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1996~1997년 진실과 화해 위원회에서 국민당을 대표해 증언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사과가 충분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2012년 인터뷰 도중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일부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2020년에도 아파르트헤이트가 반인륜 범죄라고 인정하기를 거부해 논란을 빚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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