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국장, 이례적 러시아 방문중…“양국 현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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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3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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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례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 관계를 논의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러 간 불신과 분쟁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최근 들어 이뤄진 첫 고위급 접촉으로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번스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미 고위급 대표단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2일과 3일 양일간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방문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대표단은 러시아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양국 관계 관련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가안보안보회의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안보회의 서기도 만났다. 번스 국장은 국무부 부장관 출신으로 과거 주러대사를 지낸 적이 있으며, 파트루셰프 서기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번스 국장과 파트루셰프 서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가졌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양국 현안 중 안보 문제가 부각되는 만큼 관련 내용이 오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 Δ러시아에 기반을 둔 단체들의 대미 사이버 공격 증가 Δ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 Δ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수감 Δ2014년 크림반도 점령 이후 지속된 지역 긴장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으로 ‘냉전 이후 최악’의 긴장을 유지해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빅토리아 눌랜드 국무부 차관을 러시아로 보내 양국 대사관 규모 관련 논쟁을 매듭지으려 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간 의미있는 전략적 대화가 가능할지를 알아내려면 6개월~1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잦은 대미 비난 속에서도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늘 열어두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건설적인 관계를 맺었다면서 연내 추가 만남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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