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오세훈, TBS 예산 3분의1 삭감…보복인지 살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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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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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2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TBS 예산 3분의 1을 삭감했다”며 “보복 예산 삭감인지, 정치 예산인지 심도있게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TBS 재단이 설립된지 2년차인데 오 시장이 상업광고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주고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이 국감 당시 ‘뭔가 조치하겠다’고 했는데 예산 삭감으로 화답한 것 같다”며 “TBS 업무보고도 안 받고 있다고 하던데 업무 보고를 받은 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전날 서울시의회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며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원에서 123억원 삭감한 252억원으로 책정했다.

오 시장은 “TBS는 독립 언론으로,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도 함께 독립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재정 독립이야말로 진정한 독립”이라며 출연금 삭감 배경을 설명했다.

또 “TV나 eFM(영어 FM)은 상업광고가 허용되지만 FM 라디오의 경우 상업광고가 허용되지 않는다”며 “(TBS) 사장의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독립의 힘으로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대해 가감 없는 비판을 제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라디오 진행자 김어준씨는 “상업광고도 못하고 방송발전기금도 지원 받지 못한다”며 “상업광고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삭감하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 있을 때마다 오 시장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다”며 “(라디오에)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이 전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중점 추진해 온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등 시민단체 지원 사업 관련 예산을 832억원을 삭감한 것과 관련해서도 “시대를 못 따라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마을공동체, 마을주민자치회, 태양광, 사회주택 등 사업은 전임 시장 사업이라고 할 수 없다”며 “시대의 요청이고 시대의 흐름인데 오 시장이 이런 예산에 삭감 의지 있는 것은 시대를 못 따라가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예산안을 두고 이번처럼 의회와 소통이 없었던 적이 없다”며 “전에는 집행부가 수시로 와서 예산안을 상의해 분란을 최소화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보안에 부쳐 어제 넘어온 예산안을 분석 중”이라고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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