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찾은 바이든 “다음 주가 내 남은 임기 결정”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29일 0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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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과 의회 방문을 통해 자신의 역점 사업인 초당적 인프라·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통과를 거듭 호소했다. 그는 이날 규모를 대폭 줄인 새로운 지출안을 내놨지만, 두 법안의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자신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새 골자를 소개했다. 백악관은 이날 1조7500억 달러로 규모를 줄인 새 지출 법안을 발표했는데, 이 법안 및 이와 연계된 인프라 법안 통과를 호소하려 직접 의회를 찾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음 주로 다가온 버지니아·뉴저지 선거를 앞두고 국내 어젠다를 마무리하기 위해 출국 시간을 정오 이후로 미뤘다. 그는 이날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의회에 도착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당 구성원들에 “하원과 상원 다수당 지위, 그리고 내 남은 임기는 다음 주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달렸다”라고 호소했다. 이는 국정 수행 중간 평가 격인 다음 주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해당 선거 결과가 향후 국정 동력과 내년 중간 선거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선거 전 국내 어젠다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 방문을 마친 뒤에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생중계 연설을 통해 새 지출안 골자를 소개하고, “이런 투자를 한다면 누구도 미국과 미국 국민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미래를 가질 것”이라며 국민 정서를 거론한 여론전을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행 전 합의 타결을 희망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이날 법안 통과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으로 떠났다. CNN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당 구성원들에게 “해외 순방 기간 인프라 법안을 부결해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하지 말라”라고 압박했다고 한다.

CNN과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아직 인프라 법안과 새로운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표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CNN에 따르면 의회진보모임(CPC)을 이끄는 프라밀라 제야팔 하원의원은 “오늘 초당적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키기에는 반대표가 너무 많다”라고 했다.

아울러 코리 부시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새로운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의 가족 복지 부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CNN에 따르면 현재 미 의회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소개한 새로운 지출 법안 문안이 공유됐다. 소관 위원회가 이날 오후 내용을 검토한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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