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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KBS, 수신료 인상 추진때마다 자구책 내놓았지만 안 지켰다”

입력 2021-10-13 03:00업데이트 2021-10-1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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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감서 “인건비 감축 등 재탕”
與도 “국민 납득할 조치 먼저” 비판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한 양승동 KBS 사장이 생각에 잠겨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일 국회에서 열린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KBS가 추진하는 수신료 인상안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야 의원들은 KBS가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책은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국민 부담만 높이려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KBS가 2007, 2010, 2013년 수신료 인상을 추진할 때마다 내놓은 자구책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7년 KBS는 콘텐츠 질 향상을 위해 외주제작비를 2012년까지 매년 10% 인상하겠다고 밝혔지만 2006년 941억 원이었던 KBS의 외주제작비는 2009년 791억 원까지 떨어졌다. 2011년엔 1351억 원까지 늘어났으나 목표연도인 2012년엔 1103억 원으로 되레 줄었다.

2010년에는 총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2014년까지 29.2%로 낮춘다고 밝혔지만 2014년 인건비 비중은 33%였다. 인건비 비중을 20% 전후로 유지하고 있는 다른 지상파 방송사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또 2014년까지 인력을 4200명으로 감축한다고 했지만 KBS의 현재 인력은 4300명이 넘는다. 2013년에도 인건비를 5년간 546억 원 줄이겠다고 했지만 이 기간 인건비는 오히려 18억 원이 늘었다.

허 의원은 “이번에 KBS가 제출한 자구책도 과거에 지키지 못한 약속의 재탕이다. 이래서 어느 국민이 KBS의 자구책을 믿을 수 있겠나. 국민을 봉으로 보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KBS의 인건비 지출은 5157억 원이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도 “지난해 전체 비용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6.8%로 전년 36.3%보다 늘었다. 인건비를 소극적으로 절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자구책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 “수신료 인상을 전제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자구책이라는 것이 수신료 인상을 전제로 만들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먼저 자구책 이행이 전제된다면 수신료 인상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게 국회의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KBS 부사장 출신인 같은 당 정필모 의원은 “KBS가 수신료 인상을 이끌어 내려면 국민을 감동시킬 선제조치가 필요하다”며 그중 하나로 KBS 2TV 상업적 광고의 단계적 폐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양 사장은 “KBS 2TV 광고 폐지는 종합적으로 시간을 갖고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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