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5.7% 성장 전망…“빈부 격차 해소 시급”

뉴스1 입력 2021-10-12 09:17수정 2021-10-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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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5.7%, 4.4%로 전망하며 가난한 국가들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달러(약120조원) 기부를 희망했다. 빈국들의 빚은 사상 최대로 쌓여 선진국들을 비롯해 전세계가 포괄적 채무해결에도 나설 것도 촉구했다.

◇ “빈국들, 비극적 발전후퇴”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장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빈국들의 “비극적 발전 후퇴(tragic reversals in development)”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B는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을 각각 5.7%, 4.4%로 전망하고 있지만, 맬패스 총장은 빈국과 부국 사이 격차에 주목했다. 그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 격차가 악화했다며 극단적 빈곤을 줄이려는 노력이 수 년 혹은 일부의 경우 수 십년이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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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패스 총장은 “공급망 정체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활동의 동력(모멘텀)이 느려지고 있다는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 개도국에서 백신접종률은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고 인플레이션은 오르고 정책적 지원은 제한적이며 일자리는 너무 적고 음식, 물, 전기는 부족하다”며 “개도국 경제는 대부분 어려울 전망”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빈부 격차가 급격하게 커졌다. 선진국의 국민당소득은 올해 거의 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소득 국가들의 경우 0.5% 증가하는 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들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의 경제성장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개도국의 경우 내년에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보다 4%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전했다.

맬패스 총장은 “많은 영역에서 ‘비극적 발전 후퇴’가 목격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극단적 빈곤을 줄이려는 진전은 수 년 혹은 일부의 경우 수 십년 후퇴했다”고 우려했다.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WB는 선진국들이 1000억달러를 기부하고 빈국의 채무상환 유예를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

◇빈자의 1028조 빚더미…상환유예 연말 종료

가난한 국가들의 빚도 산더미처럼 쌓였다. WB에 따르면 전세계 가난한 국가들의 채무가 지난해 12% 증가해 사상 최대인 8600억달러(약1028조원)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부양에 따른 것이지만, 채무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WB는 촉구했다.

맬패스 WB 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제채무통계 보고서에 대해 중저소득 국가들이 급격한 채무 취약성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에 맬패스 총장은 채무가 더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상향되도록 가난한 국가들을 돕기 위해 전세계가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채무 축소, 신속한 재구조조정, 투명성 상향 등과 같은 포괄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빈국이 외국의 채무압박을 받고 있거나 그럴 위험이 높다고 맬패스 총장은 전했다.

WB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저소득 국가들의 대외채무는 5.3% 늘어나 8조7000억달러에 달했다. 대외채무는 국민총소득(GNI)와 수출 성장세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GNI 대비 대외채무 비중은 5%포인트(p) 올라 42%에 달했다. 수출 대비 대외채무 비중은 2019년 126%에서 2020년 154%로 상승했다.

맬패스 WB 총장은 채무를 재조정하려는 노력이 긴박하게 필요하다며 주요 20개국(G20)의 채무원리금상환유예(DSSI) 프로그램이 올해 말이면 종료된다고 강조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지난해 빈국들이 대외채무 상환을 유예해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했지만, 실제 유예를 신청한 국가은 에티오피아, 차드, 잠비아 3개국이다. 대외채무 상환유예를 연장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민간 채권단의 참여를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맬패스 총장은 지적했다. 카르멘 레인하트 WB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채무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금리 인상에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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