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성 “‘슬의생’, 가족같은 울타리 선물…시즌3 한다면 하고 싶다”

뉴시스 입력 2021-10-01 05:09수정 2021-10-0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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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울타리 안에 가족들이 생긴 느낌이에요. 언제 어떻게 다시 볼지 모르겠지만, 늘 가족인 거죠. 그런 울타리를 선물해준 작품이에요.”

최근 시즌2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흉부외과 늦깎이 레지던트 ‘도재학’으로 밝고 친근한 매력을 뽐낸 배우 정문성. 30일 화상으로 만난 그는 “많이 사랑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행복함을 느껴서 감사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율제병원 의사들의 평범한 듯 특별한 일상을 그리며 ‘99즈’로 불리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지난 16일 막을 내린 시즌2도 최고 시청률 1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정문성은 극 중 흉부외과 늦깎이 레지던트 ‘도재학’으로 분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흉부외과 교수 ‘김준완’(정경호)의 구박을 능청스럽게 받아치는 한편 곁에서 그를 알뜰살뜰 챙기며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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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대본이 워낙 재밌고 연출을 믿기에, 저는 대본을 잘 분석해 최대한 그 의도를 달성하는 게 중요한 숙제였다”며 “도재학은 저 같은, 인간적인 모습이라서 좋게 보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호와 서로 신뢰로 배려…탐나는 역할도 츤데레 김준완”

처음 캐스팅은 신원호 감독이 주변 추천을 받고 했다고 전했다. 전미도,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등 주변에서 정문성이 재밌는 사람이라고 전했다는 것. “감독님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은 드물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의심스러운데 한번 보고 싶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감독님이 이 캐스팅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어요. 재미있으면서 짠한 포인트가 있는데, 자칫 뻔한 캐릭터가 될 수 있어서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죠. ‘네가 하면 그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는데, 잘 모르고 해보신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저는 ‘이 어려운 숙제를 나랑 같이 한번 풀어볼래’라고 하는 걸 좋아해서,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부담은 됐지만 의욕이 불탔어요.”

시즌2에서 달라진 점은 뭘까. 그는 “예전에 ‘전원일기’에 출연한 선배님들이 왜 그렇게 오래 했는지 조금 알겠더라. 시즌2를 넘어오면서 도재학이 어떤 상황에 있든 어떻게 연기할까 크게 고민을 안 했다. 도재학의 대사와 상황을 몸속에 집어넣으면 알아서 입이 움직이고, 손이 움직이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도재학의 서사가 더 많이 담겼다. 아내의 임신과 투병은 물론 시즌1에서 사기로 떼였던 전세금도 다시 찾는다. 김준완과의 브로맨스 케미도 더 돋보였다.

그는 “시즌1 때는 의사로서 좀 더 미숙하고 김준완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단계였다면, 시즌2에선 관계가 형성됐고 저도 경험이 쌓이면서 의사 능력치도 조금 올라갔다”며 “또 달랐던 건 가정사였다. 시즌1때 전세금 문제도 있었고 아내가 실제 있는 건지 궁금했는데, 시즌2에서 부부 연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다른 케미를 보여준 정경호에게는 신뢰를 드러냈다. “경호와는 신뢰가 있었다. 처음부터 있었지만 점점 더 쌓여서 나중에는 어떤 신이든 믿게 됐다”며 “걱정보다 기대가 컸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경호는 다정하고 스위트한 사람”이라고 미소 지었다.

“경호는 다른 작품도 같이 했는데, 항상 제 윗사람이었어요. 제가 형인데.(웃음) 연기할 때 기가 막히게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데, 카메라 밖에선 저를 많이 좋아해주고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도 않는데 제 자랑을 하죠. 고맙고 귀여운 동생이죠. 좋은 사람이에요.”
함께 뮤지컬에서 호흡을 맞췄던 전미도를 비롯해 ‘99즈’도 언급했다. “전미도는 평상시 모습이 정말 똑같아요.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좀 더 사랑스러운 행동을 하죠. 조정석도 많이 비슷해요. 똑똑하고 재미있고 리더십 있죠. 김대명은 아싸가 아니라 인싸에요. 유연석도 비슷한데 바보같이 순수하지 않은 건 아는 게 많아서죠. 제일 다른 건 경호죠. 경호는 진짜 도재학이에요.(웃음)”

극 중 탐나는 역할도 정경호가 연기한 김준완을 꼽았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김준완 교수가 좋았다. 차가운데 (속은) 엄청 따뜻한 사람을 연기하는 게 매력있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도재학이 엄청나게 존경하는, 누군가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는 인간을 표현하는 게 궁금하고 배우로서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어떤 캐릭터든 도전 두려워하지 않아…시즌3 한다면 하고 싶다”

2007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정문성은 뮤지컬 무대는 물론 드라마, 영화로 반경을 넓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 방영 중인 MBC 드라마 ‘검은태양’은 물론 최근 영화 ‘방법: 재차의’, ‘기적’ 등에도 출연했다.
그는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땐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대학로에서 처음 공연을 했을 땐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다른 일을 겸할까 생각했는데, 가장 친한 친구가 힘들어도 너는 꿈의 공간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그 친구가 10만원, 5만원씩 줬어요. 싫다고 괜찮다고 했지만, 필요할 때도 있었죠. 감사한 마음에 수첩에 다 적어놨어요. 나중에 수첩에 적힌 액수가 모인 순간 통장 잔고를 0으로 만들고 친구에게 돈을 줬죠. 그 다음날 친구가 다시 그 액수 절반을 주면서 입금하라고 하더라고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 제 인생에 진짜 고마운 친구죠.”

연기를 시작한 후 쉬어본 적이 없다는 그는 “배우로서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열일의) 가장 큰 이유”라며 “감사하게도 연기 욕심을 부릴 수 있는 매력있는 작품의 역할들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처음엔 몸과 마음이 힘든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연기하는 게 재밌었어요. 아쉬운 건 지금은 잘 하고 싶어서인지 그저 재밌지만은 않아요. 부족함이 더 느껴지고, 해결하고 싶은데 잘 안 될 땐 스트레스도 받죠.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점은 겁을 먹지 않는다는 거에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겁내진 않죠.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3로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는 “감독님이 시즌2가 끝나고 나면 다른 스케줄을 자유롭게 하라고 말했다. 시즌3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를 한 건 아니다. 배우들은 하고 싶어하고, 시간이 지나서도 한다면 다들 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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