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로벌호크 등 정찰자산, 北노동당 창건일 앞두고 연일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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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7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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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26일 오후부터 27일 오전까지 서해와 수도권 및 강원도 상공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미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26일 오후부터 27일 오전까지 서해와 수도권 및 강원도 상공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한미 군과 정보당국이 10월 10일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건 제76주년 기념일(쌍십절)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거듭된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 제의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김정은 당 총비서 동생)이 ‘남북정상회담’ 등 대화 재개 가능성을 거론, 정부 일각에선 재차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그와 동시에 김 부부장은 ‘대북 적대시정책과 2중 기준 철회’란 일련의 선결조건을 제시하며 우리 측에 그 “실천”을 요구, 북한의 최근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25일자 담화에서 “남조선(남한)이 북남관계 회복과 건전한 발전을 진정 원한다면 말 한마디해도 매사 숙고해야 한다. 우릴 향해 함부로 ‘도발’이란 막돼먹은 평을 하며 북남 간 설전을 유도하지 말아야 한다”며 “‘2중 기준’은 우리가 절대로 넘어가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부장은 “현존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군사적 환경과 가능한 군사적 위협들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은 모두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되고 자기들의 군비증강활동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미화하는 미국·남조선식 대조선 2중 기준은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주장”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도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참관 뒤 “(우리 군이) 언제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뒤에도 담화를 통해 “부적절한 실언” “우몽하기(어리석고 사리에 어둡기) 짝이 없다”고 비판하며 유감을 표시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우리 측을 ‘시험’해보기 위해 조만간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나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 사격훈련 등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관련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는 사안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 각국에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일반적으로 ‘도발’로 표현한다.

따라서 대북 관측통들 사이에선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에 담긴 ‘2중 기준’ 철회 요구엔 Δ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더 이상 도발로 간주하지 말라’는 뜻, 나아가 Δ안보리 차원의 관련 제재를 해제 또는 완화해 달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 사격훈련의 일환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이후 수시로 한반도 일대 상공에 정찰기들을 띄워 북한의 특이동향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항공기 추적전문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는 지난 24일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그리고 26일 오후부터 27일 오전까지 최소 2차례에 걸쳐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서해와 수도권 및 강원도 상공을 동서방향으로 수차례 오가며 임무를 수행했다.

대북 관측통은 “글로벌호크뿐만 아니라 RC-135W ‘리벳조인트’와 EP-3E ‘애리스’, E-8 ‘조인트스타스’ 등 다른 미군 정찰기들도 지난 추석 연휴 때부터 한반도 상공에 여러 차례 전개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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