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만 원짜리 바지에 ‘갑론을박’…발렌시아가 ‘인종차별’ 논란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15 19:00수정 2021-09-15 19: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새깅(sagging) 바지 패러디? 누리꾼들 ‘갑론을박’
2018년 이어…인종차별에 휩싸인 ‘발렌시아가’
1190달러(약 139만 원)짜리 ‘트롬페 로일 바지’(Trompe L‘Oeil pants). 발렌시아가
올가을을 맞아 출시된 프랑스 고급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1190달러(약 139만 원)짜리 ‘트롬페 로일 바지’(Trompe L'Oeil pants)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BBC에 따르면 한 틱톡 사용자가 직접 런던 매장에 방문해 발렌시아가의 바지를 보곤 “바지 안에 남성용 사각팬티를 연결했다”라며 “인종차별 느낌이 든다”라고 영상과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15일 오후 3시 50분 기준 24만 3000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인종차별이라고 공감하는 글들이 SNS에서 올라왔다.

해당 바지에 인종 차별을 제기한 글들. 틱톡·트위터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바지는 실제 바지 안에 남성용 사각팬티를 연결한 ‘새깅’(sagging) 바지를 흉내 냈다고 한다. 이는 주로 1990년대 흑인 힙합 뮤지션들이 즐겨 입었던 패션으로 바지를 엉덩이까지 내려 속옷을 보이는 스타일이다.

주요기사
하지만 2000년대부터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도덕적 문란과 불쾌감이라는 명목하에 해당 스타일을 금지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아프리카계 문화 이용” vs “단순한 스타일”
1990년대부터 유행했던 새깅 바지. ⓒGettyImagesBank


일부 누리꾼들은 “시대에 뒤처진 건가”, “금지된 거 모르나”, “판매 중단 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아프리카나 연구 부교수인 마르키타 감마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바지에 대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웃음거리가 아닌) 중요한 문화적 요소”라며 “발렌시아가는 그것을 존중하지 않고 오로지 매출을 위해 문화를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90년대 스타일을 디자인한 것 같다”라며 민감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논쟁이 불거지자 발렌시아가는 옷의 천 조각들을 연결해 하나의 옷으로 만드는 디자인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디자인엔 ‘트레이닝 복과 결합된 청바지’와 ‘티셔츠 위에 겹쳐진 단추 달린 셔츠’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의 한 발렌시아가 매장에서 폭행 당한 중국인 고객. 소후닷컴

발렌시아가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파리의 한 발렌시아가 매장에서 중국인 고객이 새치기하는 알제리인 일행에 일침을 날렸고 폭행을 당했지만 오히려 발렌시아가 경호원은 중국인만 통제했다고 한다. 매장 직원도 중국인 고객에게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쇼핑하던 다른 고객이 이 광경을 촬영했고 이후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지자 ‘인종차별’ 논란으로 불거졌다.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발렌시아가는 즉각 사과문을 공식 웨이보에 올렸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오늘의 핫이슈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