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개화일, 과거보다 5일 빨라졌다…봄·여름 4일씩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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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4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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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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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년간 전국의 봄꽃은 이보다 10년 더 이른 과거 30년에 비해 1~5일 가량 빨리 피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겨울이 짧아지면서 첫 얼음 관측일은 같은 기간동안 3일 늦어졌다.

14일 기상청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30년(1991~2020년) 평균 계절관측 결과를 공개했다. 계절관측은 전국 기상청 관측소에서 관측자들이 계절별 자연현상을 관측해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첫눈, 첫얼음, 계절별 꽃 개화일, 나비와 매미 등 계절별 곤충 관찰일이 그것이다.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대상으로 진행돼 해당 지역의 계절변화 양상과 기후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 매화 개화일, 과거보다 5일 빨라져
기후변화로 달라진 계절관측일들. 봄꽃 피는 시기와 매미가 우는 시기는 빨라졌고, 얼음이 어는 시기는 늦어졌다.
기후변화로 달라진 계절관측일들. 봄꽃 피는 시기와 매미가 우는 시기는 빨라졌고, 얼음이 어는 시기는 늦어졌다.

기상청은 계절관측결과를 최근 30년 평균치와 이보다 10년씩 이른 과거 30년(1981~2010년) 평균치와 비교해봤다.

그 결과 최근 30년간 매화는 평균 3월 13일에 첫 꽃망울을 터뜨렸다. 과거 30년 평균 개화일(3월 18일)에 비해 5일 빨라졌다. 같은 기간 동안 개나리와 진달래, 벚나무 개화일은 하루씩 빨라졌다.

여름철 매미 울음소리가 처음 들린 시기도 과거 30년에 비해 최근 30년에 더 빨라졌다. 과거에는 7월 13일에야 첫 매미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최근에는 7월 10일로 3일 앞당겨졌다. 반면 겨울철 기상 현상은 관측일이 과거보다 늦어졌다. 첫 얼음과 첫 서리 관측일은 과거에는 각각 11월 12일과 13일이었는데, 최근에는 11일과 15일로 3일씩 늦어졌다.

● 봄·여름 4일씩 길어져
이와 같은 계절관측 결과는 최근 30년과 과거 30년의 기온을 비교해 계절을 구분한 결과와 맥락이 같다. 기상청은 일평균 기온의 추이로도 계절을 구분한다. 예를 들어 봄은 일평균기온이 5도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시작점으로, 가을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시작점으로 본다.

이렇게 볼 때 최근 30년은 과거 30년에 비해 봄은 6일, 여름은 2일 빨리 시작됐다. 반면 동기간 대비 가을의 시작은 2일, 겨울의 시작은 1일 늦어졌다. 계절의 전체 길이로도 봄과 여름은 각각 4일씩 늘어났지만 가을은 1일 줄었고 겨울은 7일이나 줄었다.

이에 대해 이상훈 국립생태원 기후변화연구팀장은 “동일 지점에서 장기간 축적된 계절관측 자료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다”라며 “향후 먹이 사슬, 산란 시기 등 생태계 요소들에 대한 분석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값은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data.k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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