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권 압력에 입시학원 교재도 역사 왜곡… 일제의 독도 강제편입-난징대학살 설명 삭제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09-14 03:00수정 2021-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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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형 입시학원이 학원 교재에서 일제의 독도 강제 편입과 난징대학살에 대한 설명 일부를 삭제했다. 인터넷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정치권까지 압력을 넣자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역사 인식에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입시학원 슨다이(駿台)는 ‘일본사 근대1’ 교재에서 “(1905년) 일러전쟁 중 일본은 독도(獨島)를 영토에 편입해 기정사실화하고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로 불렀다”는 설명을 최근 삭제했다. 또 ‘일본사 근대2’ 교재에서 “(난징대학살로) 중국 민중, 투항병, 포로에 대한 학살은 수십만 명 이상이다”라는 기술도 없앴다.

학원이 교재 내용 일부를 삭제하기에 앞서 지난달 29일 독도 설명이 있는 교재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왔고 이후 비판 트윗이 쇄도했다.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외무성은 “1905년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다케시마를 일본 영토로 공식 편입시키고, 일본의 영유권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즉 1905년 이전부터 일본 땅이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난징대학살에 대해 “피해자 수는 여러 설이 있어 정부로서는 어느 것이 올바른지 인정하기 곤란하다”고 밝히고 있다.

학원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던 지난달 31일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자민당 참의원 의원 사무실에서 “트위터에 지적된 기술이 교재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등을 묻는 전화가 수차례 왔다. 야마다 의원은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한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의 수정을 요구하는 극우 성향 정치인이다. 그러자 학원은 “여러 지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면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학원 측은 “(야마다 의원실로부터) 삭제, 정정 요구는 없었다. 기술에 대한 비판적인 트윗이 많아 삭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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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타 데루유키(廣田照幸) 니혼대 교수(교육사회학)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학원은 ‘학교’에 포함되지 않아 교육 과정과 교재에 대해 국가의 통제 권한이 미치지 않는다”며 “야마다 의원실의 전화가 직접적으로 삭제를 요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무형의 압력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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