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 중계… 中대량학살-학대 정당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中-홍콩 인권단체, NBC등에 서한
“범죄공모 행위… 중계계획 취소를”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중계방송하는 건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량 학살과 학대를 정당화해주는 행위가 될 것이다.”

미국의 NBC를 비롯한 세계 주요 방송사들이 인권단체들로부터 ‘베이징 올림픽 중계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받았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열린다.

보도에 따르면 위구르인, 티베트인 등 중국 내 소수 민족과 홍콩 시민들을 대표하는 인권 단체는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 NBC 등 각국 주요 방송사에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 계획 취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NBC는 2022∼2032년 열리는 여섯 번의 올림픽을 미국 내에서 독점 중계하기로 돼 있는데 이를 위해 NBC는 77억5000만 달러(약 9조404억 원)의 중계권료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지불했다.

인권단체는 베이징 올림픽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건 중국의 인권침해 범죄에 대한 공모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라돈 테통 국제티베트네트워크 공동의장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캐나다 CBC, 영국 BBC, 독일 ARD 같은 방송사들은 베이징 올림픽 중계를 추진해선 안 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또 “중국 지도자들이 위구르인을 학살하는 동안 올림픽을 중계하며 그들에게 장밋빛 이미지를 씌워주는 건 양심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제기되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두고 “스포츠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다. 세기의 거짓말이다”라며 반발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베이징#겨울올림픽 중계#대량 학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