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6명 살인 9·11테러 설계자, 유족들 앞에서 웃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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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 법정에 부하 4명과 출석
코로나로 18개월만에 심리 재개

추모공원 인공폭포 앞에서… 9·11테러 20주년을 닷새 앞둔 6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9·11추모공원 내
 인공폭포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북미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인 노스풀과 사우스풀은 각각 면적 4046㎡, 깊이 9.14m다.
 폭포 가운데 물줄기는 ‘테러 희생자와 미국인의 눈물’을 상징한다. 연못 가장자리 검은 테두리에 새겨진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이 
보인다. 연못 너머로 오른편에 보이는 낮은 건물이 9·11추모박물관이다. 9·11테러 당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새로 건설된
 프리덤타워(가운데)를 비롯한 초고층 빌딩들이 멀리 보인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추모공원 인공폭포 앞에서… 9·11테러 20주년을 닷새 앞둔 6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9·11추모공원 내 인공폭포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북미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인 노스풀과 사우스풀은 각각 면적 4046㎡, 깊이 9.14m다. 폭포 가운데 물줄기는 ‘테러 희생자와 미국인의 눈물’을 상징한다. 연못 가장자리 검은 테두리에 새겨진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이 보인다. 연못 너머로 오른편에 보이는 낮은 건물이 9·11추모박물관이다. 9·11테러 당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새로 건설된 프리덤타워(가운데)를 비롯한 초고층 빌딩들이 멀리 보인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9·11테러 20주년을 나흘 앞둔 7일 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군기지 내 법정에 5명의 테러범이 출석했다. 2976명의 사망자를 낸 9·11테러를 설계하고 주도해 ‘9·11테러 설계자’로 불리는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 전 알카에다 작전사령관은 테러 희생자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웃으며 손을 흔드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무함마드 등 무장세력 알카에다 조직원 5명이 법정에 섰다. 2003년 파키스탄에서 미군에 체포될 당시 뚱뚱한 몸매에 늘어진 티셔츠 차림의 남루한 행색이었던 무함마드는 단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회색 턱수염을 오렌지색으로 염색했고 흰 모자를 썼다. 변호인, 나머지 4명의 피고인과 웃으며 대화도 나눴다. 그의 변호인은 “장기간 구금돼 있다가 오랜만에 다른 사람을 보고 즐거워서 웃은 것”이라고 했다. 테러범들은 이날 재판장의 질문에 “네” 같은 단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심리가 중단됐다가 18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9·11테러 희생자 유족들도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속개된 재판은 17일까지 열린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976명 살인#9·11테러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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