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기에 거리두기 효과 전혀 없어…방역 전면 전환해야”

뉴스1 입력 2021-09-04 07:58수정 2021-09-04 07:5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일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 테이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021.9.3/뉴스1 © News1
한국이 중국과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방역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수준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 겸 외교부 글로벌보건안보대사는 최근 코로나19 아시아대학협의회와 외교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동북 아시아 방역 및 보건 협력체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방역은 중국·일본·베트남·몽골에 비해 강도가 낮고, 싱가포르와 그 강도가 비교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우리나라는 전면적인 통행 차단 없이 모임을 최소화하는 정책으로 델타변이가 주도하는 유행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확진자와 접촉자 동선을 비교하는 디지털 동선 앱을 최근 개발했다. 이를 적극 활용해 검사를 빨리해 2차 감염을 막고, 국민의 방역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7년~2011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주요기사
4차 유행 이후 거리두기 효과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지적과 함께, 이동을 통제하기보단 검사 수를 확대하는 방항으로 전환하자는 제안도 거론됐다.

오종환 서울대 의대(보건정책학 전공) 교수는 “접촉자 추적- 검사- 격리(입원·자가) 체계가 유행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을 포함한 30여개국 조사 결과 적극적 검역으로 환자와 접촉이 확인된 사람 수가 많을수록 백만명당 누적 환자 발생이 적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2020년 1차 유행 초기 당시에는 효과적이었으나, 갈수록 사람들의 이동량 감소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4차 유행기에 들어선 거리두기 효과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락다운·셧다운보다 보건인력을 충원해 적극적인 추적 조사가 중요하다”며 “검사 역량을 빠르게 대규모로 충원하고 디지털 방역기술을 적극 활용해 행정명령 중심 방역에서 국민참여 민주적 방역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두 교수 외에 동북아 각국 보건 전문가들이 참석해 현지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마사오미 난가쿠 도쿄대 의대 부학장은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의 상황이 매우 악화되고 있고 의료붕괴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며 “신장투석환자가 구급차에서 대기하거나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4시간 동안 150개 병원을 돌아다니는 사태도 확인된 만큼, 일본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테오 익잉 싱가포르 보건대학원 학장은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ICT를 활용해 추적 조사를 강화하고, 자가격리자 저소득층에 인당 100달러를 지급해 피해를 보상하고 있다”며 “접종률이 80%이상 넘어가야 완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강력한 봉쇄 전략을 쓰다가 최근 강도를 조금씩 완화해 위중증·사망자 추이를 살피고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방역과 일상의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100~200명대 수준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안정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

각국 보건 전문가들은 싱가포르가 모범사례라는 데 공감을 표하는 한편, 동북아의 코로나 대응 협력이 유행 종식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향후 조사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