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도 버거운데 뮤 변이까지…4차유행 돌발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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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4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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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2021년 1월 출현해 9월 1일 기준 40개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의 뮤 변이 바이러스 관련 공포가 커지고 있다.© 드림스타임
콜롬비아에서 2021년 1월 출현해 9월 1일 기준 40개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의 뮤 변이 바이러스 관련 공포가 커지고 있다.© 드림스타임
우리나라에 해외입국발 ‘뮤(Mu) 변이’ 감염자가 3명 발생해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델타형(인도) 변이로 4차 대유행이 꺾이지 않고 있으며, 뮤 변이로 인해 유행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뮤 변이 감염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만큼 향후 확진자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뮤 변이가 우세종으로 발전해 국내 유행을 이끄느냐다. 현재 방역당국은 뮤 변이 치명률 등을 모니터링 중이다.

◇뮤 변이, 39개국서 유행…벨기에 접종 완료자 7명 숨져 ‘충격’

델타 변이에 이어 뮤 변이 유행이 심상치 않다. 뮤 변이는 지난 8월 30일 세계보건기구(WHO) 관심변이(VOI) 목록에 등재돼 전 세계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학뉴스 웹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WHO는 지난 8월 31일자 주간역학보고서에서 “B.1.621로도 불리는 뮤 변이가 면역 회피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특성을 가진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초기 연구 단계지만 뮤 변이가 백신 중화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뮤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에 있었던 ‘E484K’와 ‘K417N’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뮤는 그리스 알파벳 열두 번째 글자(μ)에서 따왔다. 올해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확인된 후 현재까지 남미와 유럽 등 39개국에서 검출됐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멕시코 등 3개 국가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한 해외유입 입국자 3명에게서 뮤 변이가 나왔다.

문제는 뮤 변이가 델타 변이처럼 우세종으로 발전하느냐다. 또 감염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지다. 일부 국가에서는 상황이 심각하다.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미만이지만, 콜롬비아와 에콰도르는 각각 39%, 13%를 차지했다.

WHO는 “뮤 변이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남미에서 델타 변이와 함께 퍼지는 역학 변화를 관찰하겠다”고 설명했다.

장희창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3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발생한 뮤 변이는 멕시코, 미국, 콜롬비아에서 들어온 확진자로부터 확인했다”며 “확진일은 각각 5월 말에 1건, 7월 초순에 2건이며, 전파율과 치명률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2021년 8월 31일 기준 코로나19 우려 변이 4종 확산 상황. 알파가 193개국에서 확산 중이며, 델타 170개국, 베타 141개국, 감마 91개국 순이다. WHO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2021년 8월 31일 기준 코로나19 우려 변이 4종 확산 상황. 알파가 193개국에서 확산 중이며, 델타 170개국, 베타 141개국, 감마 91개국 순이다. WHO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뮤 변이로 2000명대도 위험?…전문가들 “상황 지켜봐야” 신중론

뮤 변이 감염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면서, 앞으로 어느 수준까지 발전하느냐가 관심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09명을 기록했다.

59일째 네 자릿수이다. 전일 1961명 대비 252명 감소한 규모이지만, 여전히 감소세로 보기 어렵다.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665.7명이다.

일각에서는 뮤 변이로 인해 2000명대 안팎을 유지하는 확진자 규모다 더 커질 것을 우려한다. 현재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는 입장이 많지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도 지난 4월에 인도에서 유행할 때 지금처럼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다”며 “다만 특성적으로 남아공 변이와 유사한 게 점차 밝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델타 변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뮤 변이가 또다시 등장하는 것은 상당한 경각심을 일깨운다”며 “현재 감염자가 3명이라는 것도 빙산의 일각일 수 있으며, 입국 과정에서 빠르게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본에서 확진자가 생겼다면 국내에도 이미 감염자가 꽤 들어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전염력만 보면 델타만큼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뮤 백신은 백신을 회피하는 베타(남아공) 변이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며 “뮤 변이 감염에 의해 접종 완료자가 사망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아직 데이터가 부족해 판단하기 이르다”면서도 “만약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세다면 대체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변이 바이러스를 인식할 시점에는 이미 상당히 퍼진 상태”라며 “그래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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