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日총리 연임 포기… 취임 1년만에 퇴진

도쿄=박형준 특파원 , 도쿄=김범석 특파원 입력 2021-09-04 03:00수정 2021-09-0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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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재에 이달말 물러날 듯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사진) 일본 총리가 이달 29일 실시될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총재 임기 만료에 따라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스가 총리는 지병을 이유로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작년 9월 물러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뒤를 이어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다.

스가 총리는 3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기 위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9일 새 자민당 총재가 결정되면 하루나 이틀 뒤 열릴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다.

스가 총리가 표면적으로 밝힌 이유는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제는 자신에 대한 국민과 자민당 의원들의 강한 불신으로 인해 물러난다는 해석이 많다. 스가 총리는 ‘도쿄 올림픽으로 국민적 분위기 고조→중의원 선거 승리→자민당 총재에 무투표 재선’ 시나리오를 그려 왔다. 하지만 올림픽을 치르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고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집권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자민당의 3선 이하 의원들 사이에 “스가 총리로는 중의원 선거를 치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강해졌다. 현 중의원 의원의 임기는 10월 21일이어서 그 전후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 스가 총리는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중의원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거 실시, 자민당 간부 인사 등의 카드를 꺼냈지만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며 외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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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출마 굳혀… 이시바 “고민 중”



이제 일본 정계의 시선은 ‘포스트 스가’에 쏠린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은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총리 후보감 1, 2위를 다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민영방송 TBS는 “고노 담당상은 출마 의향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주말에 (출마 여부를)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히가시코쿠바루 히데오(東國原英夫) 전 미야기현 지사는 3일 TBS와의 인터뷰에서 “후보들이 난립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자민당 주요 파벌과 양호한 관계인 기시다 전 정무조사회장이 한 발짝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치 평론가인 고토 겐지(後藤謙次) 씨는 “기시다 전 정무조사회장이 유리하지만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며 “정치 9단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인기가 높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총리가 바뀌면 한일 간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계승을 내걸었던 스가 총리는 취임 후 지금까지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스가 총리는 한국 측과 아예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했는데 총리가 바뀌면 대화 무드는 조성될 것”이라며 “다만 징용, 위안부 판결과 관련해 일본이 먼저 양보하려는 움직임은 없어 급속한 관계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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