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패럴림픽 NFT 만들어 자부심”

박성민 기자 입력 2021-09-02 03:00수정 2021-09-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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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장애인 김건호 도어랩스 대표
14개 종목 선수사진 디지털카드로… 메타버스서 해당 선수와 소통
100달러짜리 2만달러에 팔리기도… 수익금은 장애인체육회에 기부
“블록체인 기술로 장애인 삶 개선”
김건호 도어랩스 대표가 도쿄 패럴림픽 NFT(대체 불가 토큰) 실물 카드와 기념품 티셔츠를 소개하고 있다. 이 카드는 온라인으로 보관하는 디지털 카드인 패럴림픽 NFT를 실물로 만든 것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술은 불가능을 없애려고 개발되는데 정작 상용화되면 장애인은 배제되곤 합니다.”

NFT(대체 불가 토큰) 스타트업 도어랩스 김건호 대표(28)는 세계 첫 패럴림픽 NFT를 개발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한 14개 종목 선수들 사진을 담은 디지털 카드인 이 NFT는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없애자는 바람을 담았다. 김 대표도 11년 전 교환학생으로 간 미국에서 스키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 명함에는 휠체어를 탄 캐릭터와 ‘#2514’가 담겨 있었다. 올 초 도어랩스가 발행한 NFT 휠카드(휠체어 카드) 캐릭터다. 디자인이 모두 다른 휠카드 1만 개를 매일 30개씩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판다. 2514는 고유번호. 100달러(약 11만6000원)짜리가 2만 달러에 재판매될 만큼 인기다. 김 대표는 “휠체어를 탄 사람도 개성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공학을 전공하던 하버드대에서 블록체인에 빠졌다. 2017년 귀국해 만든 블록체인 업체는 하버드대가 지원하는 첫 블록체인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도어랩스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음식점 등에서 NFT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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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장애인 조정 선수로도 뛴 김 대표는 “패럴림픽이 비장애인 올림픽과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열린 건 1988년 서울이 처음”이라며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패럴림픽 NFT를 만들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패럴림픽 NFT는 금 은 동 일반 등 네 가지 형태다. 실물카드와 티셔츠, 휴대전화 케이스도 제공한다. 금 카드(15만 원)를 구입하면 세계 최대 메타버스 기업 게더타운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해당 선수와 소통할 수도 있다. 수익금은 전액 대한장애인체육회에 기부한다. 김 대표는 장애인도 살기 편한 세상을 꿈꾼다. 그는 2014년 미국 20개 주 주요 관광지를 휠체어로 돌아본 뒤 장애인용 여행 가이드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서울 인천편도 제작했다. 휠카드가 하나 팔릴 때마다 미 월드비전이 각국에 휠체어를 기부한다.

“제가 길에서 3시간을 허비했다면 장애인 100명의 300시간이 버려지는 셈이죠. 저희 기술로 장애인이 삶이 나아지길 바랍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패럴림픽#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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