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클로 "쓰던 마스크까지 되살리는 신통한 항균제,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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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7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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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술 전문 기업 지클로를 이끄는 정재헌 대표이사, 강병호 부회장과의 인터뷰 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 및 위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마스크 착용은 이미 일상의 일부가 되었고 각종 항균 관련 제품에 대한 판매량도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시중에 이용하는 상당수의 항균 활성화 제품에는 일정량의 독성물질이나 중금속 기반 성분이 함유된 경우도 많다. 세균을 강하게 억제하기 위해 첨가한 성분이 인체에도 유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클로 정재헌 대표이사(왼쪽)과 강병호 부회장(오른쪽) (출처=IT동아)
지클로 정재헌 대표이사(왼쪽)과 강병호 부회장(오른쪽) (출처=IT동아)


바이오 기술 전문기업인 ㈜지클로(GCLO, 대표 정재헌)는 이런 편견에 도전하고 있다. 100% 천연 재료 기반의 항균 소취 성분을 자체 개발해 친환경성과 세균억제 능력을 양립했으며, 글로벌 품질인증을 통과해 기술력을 인정받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취재진은 지클로를 이끌고 있는 정재헌 대표이사, 강병호 부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추구하는 친환경 비즈니스의 면모를 살펴봤다.

Q1.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정재헌 대표: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한동안 증권회사에서 일하다 섬유 업계로 방향 전환을 했다. 증권 업계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섬유 사업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 특히 소재에 관심이 많았는데 10여년 전부터 기능성 물질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했다.

강병호 부회장: 미국 상대 섬유 무역업무를 하다가 1999년 즈음 정재헌 대표를 만났다. 고향도 같고 공감할 만한 아이디어가 많아 의기투합하게 되었고 2011년 10월에 지클로를 함께 설립하게 되었다.

Q2. 지클로를 설립하게 된 이유, 그리고 사업 내용은?

정재헌 대표: 지클로는 천연 유, 무기 재료를 통해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고분자 소재를 만드는 바이오 기술 전문 기업이다.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이런 제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관련 규정이나 규제도 미비하다. 그래서 갖가지 제품이 난립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천연 항균 소취제인 ‘세라비다 프레쉬’가 대표 제품인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균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10여년 이상 이를 연구하고 있었다.

Q3. 세라비다 프레쉬가 다른 항균제, 소취제와 차별화되는 점은?

정재헌 대표: 다른 유명 제품들은 대부분 화학물질을 이용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게 껍질에서 추출된 키토산, 천연 소금, 그리고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 등 식용 가능한 천연재료를 이용한다. 세라비다 프레쉬의 원료는 자연계에서 유일하게 천연 양이온(+)을 띠는 고분자 물질이다. 양 이온화된 아미노기(-NH3)에 의해 미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인지질 등의 마이너스 전하간 이온결합으로 세포막 조직을 파괴하고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원리로 항균 및 소취 기능을 발휘한다.

의복 등에 세라비다 프레쉬를 적용, 친환경성과 항균 소취 기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출처=지클로)
의복 등에 세라비다 프레쉬를 적용, 친환경성과 항균 소취 기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출처=지클로)


대부분의 탈취제나 항균제는 독성이 있어서 피부에 닿으면 유해하다. 하지만 우리는 100% 친환경 바이오 물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모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적용 가능하다. 피부에 닿아도 무해하다. 그리고 땀 냄새와 같이 균에서 증식하는 냄새와 음식 냄새, 담배 냄새 등의 냄새(분자)자체를 줄여주므로 일반 항균제에 비하여 더 우수한 소취 기능을 발휘한다.

세라비다 프레쉬는 국내에서 개발된 100% 천연 재료 항균 소취 물질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EPA(환경보호청) 승인을 받았다. 화학 재료 기반의 일반적인 항균물질은 독성이 강해서 친환경성을 갖추기 힘들지만 우리는 천연 재료를 이용해 이를 극복했다. 글로벌 수준의 무해성을 갖췄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Q4. 제품의 특성을 고려하면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 같다

정재헌 대표: 이를테면 이걸 마스크에 뿌려준다면 1회용이 아니라 세탁만 해서 수십 번 넘게 재활용해서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는 2차적인 효과도 있다. 1회용 식품 용기의 표면을 세라비다 기술로 처리한다면 안에 담긴 음식이나 과일의 유통기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이고, 냄새 제거 효과도 탁월하니 단순히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 만으로 새집증후군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 군복에 이를 적용, 자주 옷을 갈아입지 못하는 장병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등의 다양한 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세라비다 기술을 적용한 ‘지클로 마스크’ (출처=지클로)
세라비다 기술을 적용한 ‘지클로 마스크’ (출처=지클로)


Q5. 향후 전개 방향은?

정재헌 대표: 우리의 주 시장은 해외다. 이미 글로벌 인증을 받았고 각종 무해성 검사도 세계 수준으로 맞췄기 때문이다. 파트너십을 맺은 홍콩 및 대만의 섬유 기업이 있는데, 우리의 물질이 적용된 원사를 통해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와 계약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 또 다른 미국의 세계적인 침구 업체 역시 우리의 기술을 적용해 진드기나 세균의 증식을 막을 수 있는 제품을 2022년부터 출시할 것으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강병호 부회장: 이미 속옷이나 양말, 마스크, 섬유유연제 등의 제품을 완성했으며 의료용 압박붕대, 일회용 식품용기나 비닐랩 등도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용 제품도 준비하고 있으며, 장난감 등에도 세라비다 기술을 적용해 판매할 것이다. 어떤 제품은 B2C로, 또 어떤 제품은 B2B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짜고 있다.

Q6. 마지막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정재헌 대표: 우리는 10여년 이상 친환경 항균 소취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폐자원 활용 및 환경 정화, 인체에 도움이 되는 좋은 제품 및 소재 개발 등을 지속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클로 정재헌 대표이사 (출처=지클로)
지클로 정재헌 대표이사 (출처=지클로)


강병호 부회장: 기업인이라면 대부분 돈을 많이 벌고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크고 화려한 것을 추구하기 이전에 모든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저희의 희망을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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