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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한국 온 아프간 ‘친구들’, 우리 사회 포용력 보여줄 때다

입력 2021-08-27 00:00업데이트 2021-08-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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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병원, 직업훈련원 등에서 우리 정부의 아프간 재건활동을 도운 아프간인과 그 가족 378명이 어제 우리 군 수송기를 타고 파키스탄을 거쳐 입국했다. 한국이 인도적 이유로 외국인을 대규모로 이송해 받아들인 것은 처음이다. 입국자들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약 6주간 머문다. 정부는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이들에게 장기체류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탈레반의 보복 위협에 처한 한국의 협력자들을 대규모 이송 작전으로 무사히 탈출시키고 피란처를 제공한 것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인도적 책무, 나아가 한국의 도의적 책임을 이행한 것으로 환영할 일이다. 일찍이 미국 주도의 아프간 전쟁을 지지하고 현지 재건활동에도 참여했던 한국이다. 위기에 처한 한국의 친구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그 주변에 이르기까지 챙겨야 할 의무도 커진 것이다.

분쟁지역의 외국인, 특히 한국 협력자의 대규모 국내 수용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는 이들을 난민이 아닌 ‘특별기여자’로 규정했다. 난민 심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이들에게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특별한 대우를 하기 위한 조치다. 이들에겐 안정적 체류를 위해 장기체류 비자가 발급되며 제한 없이 취업활동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지원을 통해 한국의 넉넉한 포용력도 보여줘야 한다.

우리 사회 일각엔 난민 수용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3년 전 예멘인들의 제주 입국 때 일었던 논란이 재연될 조짐도 없지 않다. 하지만 난민 수용은 국제사회에 한국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차제에 낮은 수준인 한국의 난민인정률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입국자 대부분은 의사 간호사 IT전문가 통역사 훈련강사 등 전문인력이라고 한다. 훗날 국제사회에서 ‘영원한 친한파’로서 한국에 더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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