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비행기 평양에서 원산으로” 미묘한 시점에 포착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20일 08시 53분


코멘트
북한의 고려항공 AN148 기종 비행기가 지난 19일 평양에서 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채드 오캐럴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채드 오캐럴 기자 트위터 갈무리)© 뉴스1
북한의 고려항공 AN148 기종 비행기가 지난 19일 평양에서 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채드 오캐럴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채드 오캐럴 기자 트위터 갈무리)© 뉴스1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북한의 ‘실제 행동’의 수위가 주목되는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전용기와 동일 기종의 비행기가 평양에서 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돼 주목된다.

20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NEWS’의 채드 오캐럴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고려항공 ‘AN148’ 기종이 전날인 19일 오전 평양을 떠나 원산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오캐럴 기자는 비행기 경로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통해 관련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으나 비행기가 실제 원산에 착륙했는지 여부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해당 기종의 고려항공 비행기는 그간 꾸준히 평양과 원산을 오간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AN148기는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사가 제작한 것으로, 북한은 김 총비서의 전용기를 포함해 2~3대의 AN148 기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총비서는 현지지도 등 지방 시찰 때 이 비행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비행기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북한이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를 취한 뒤에도 종종 평양-원산을 오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7월에도 평양을 떠나 원산으로 간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김 총비서 본인, 혹은 김 총비서의 가족이 해당 비행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원산에는 김 총비서의 특각(별장)이 있어 그와 가족들이 코로나19 상황을 피해 특각을 오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김 총비서의 건강 관련 문제가 제기됐을 때도 그가 원산에서 요양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이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정보 당국은 김 부부장이 지난해 김 총비서를 대신해 지방 시찰을 다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함경도와 원산 일대에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수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보인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무력 도발을 준비하고 김 총비서 혹은 고위 간부들이 이를 참관하기 위해 이동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크게 반발하며 국가방위력과 선제타격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또 한미가 대결을 선택한 것에 대해 자신들도 ‘결심’하겠다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도 있었다.

다만 군 당국이 아직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는 점, 북한이 김 총비서가 이동할 때는 비행기의 동선이 외국의 민간 어플리케이션에 노출되지는 않게 한다는 점에서 이번 AN148기의 이동과 북한의 무력도발, 김 총비서의 참관 등을 바로 연결 짓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