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기자회견서 눈물 흘린 오사카 “어떻게 균형 맞출지 몰라”

뉴시스 입력 2021-08-17 15:49수정 2021-08-17 15:4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프랑스오픈 기자회견 거부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17일(한국시간) ESPN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오사카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개막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 서던 오픈 첫 경기를 앞두고 화상으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오사카는 지난 5월 자신의 정신건강 보호를 이유로 기자회견을 거부했다. 프랑스오픈 개막 전부터 기자회견 거부를 선언한 오사카는 1회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고, 1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결국 프랑스오픈을 기권한 오사카는 자신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주요기사
프랑스오픈 이후 3개월 만에 진행된 오사카의 기자회견은 초반 순조롭게 진행됐다. 오사카도 자신의 경기력과 관련된 질문에는 별 문제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의 칼럼니스트 폴 도허티가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으면서 얻는 이익과 언론에 말하지 않겠다는 생각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으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오사카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오사카가 쉽사리 답변을 하지 못하자 진행자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오사카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질문을 해달라고 했다.

오사카는 “나는 모두를 대변할 수 없다. 오로지 나 자신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며 “나는 어릴 적부터 테니스 실력 뿐 아니라 나의 배경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그런 점에서 많은 사람들과는 다르다. 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글들이 뉴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메이저대회에서 몇 차례 우승해 더 많은 기자회견을 하고, 더 많은 뉴스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사카는 “나는 정말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른 기자가 질문을 하던 도중 오사카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닦아내던 오사카는 자신의 자리를 잠시 떴다.

오사카는 감정을 추스른 뒤 돌아와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오사카는 프랑스오픈에서 기권한 이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면서 “그 순간에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 그런 선택을 했다”며 “사람들이 나를 예전과 다른 시각으로 볼까봐 외출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다른 선수들이 나에게 다가와 내가 한 행동을 반겼다고 말해줬을 때 정말 놀랐다”며 “내가 한 행동이 자랑스러웠다. 필요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과 개인종합, 도마,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등의 출전을 포기한 시몬 바일스에 대해서도 응원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오사카는 “바일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며 “하지만 얼마나 마음이 힘든지 알기 때문에 더 이상 다가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사카는 웨스턴 & 서던 오픈 상금을 아이티 지진 피해자를 돕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웨스턴 & 서던 오픈에서 2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나오미는 2회전에서 코리 고프(미국·24위)-셰쑤웨이(대만·73위)의 1회전 승자와 맞붙는다.

[서울=뉴시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