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부산의 벤처생태계 키우려면 창업기획자-투자회사 협업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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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

부산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액셀러레이터’로 활약 중인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는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벤처 생태계 육성을 위해 지역에 뿌리 내린 창업기획자와 투자회사, 행정기관 등과의 끈끈한 협업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콜즈다이나믹스 제공
부산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액셀러레이터’로 활약 중인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는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벤처 생태계 육성을 위해 지역에 뿌리 내린 창업기획자와 투자회사, 행정기관 등과의 끈끈한 협업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콜즈다이나믹스 제공
“부산의 벤처생태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려면 지역에 뿌리내린 창업기획자(AC·액셀러레이터), 투자회사(VC·벤처캐피털)와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혁신기술 기반의 부산 창업환경은 최근 5년 사이 크게 나아졌다. 부산시는 핀테크·블록체인 스타트업 육성 공간인 유스페이스(U-Space)를 2019년부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운영 중이다. 부산은행 등 민간기업도 다양한 인큐베이팅(창업기업 보육)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2016년 1만833개에 그쳤던 지역 기술기반 창업 기업 수(중소벤처기업부 통계)는 5년간 5만573곳이 더 생겨났다.

그러나 전국과 비교하면 성적표는 초라하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부산의 전체 창업기업 중 기술기업 창업비율은 전국 7대 도시 중 6위. 전국 투자유치 상위 20개 스타트업에 부산은 한 곳도 없었다.

‘동남권 1호 액셀러레이터’로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에 구심체 역할을 한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42)가 8일 지역 창업정책 지원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타트업 성장은 크게 창업-보육-투자-성장-회수 등 단계를 거친다. 현재 부산시의 정책 방향이 초기 창업기업 육성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부산에 뿌리내린 AC와 VC가 지역 스타트업 사정을 가장 잘 안다. 스타트업에 대한 교육과 마케팅, 자금 투자 등이 제대로 이뤄지면 AC와 VC 등 투자회사에 관한 정책 지원도 더 세심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가 이름 있는 글로벌·수도권 투자회사의 부산 유치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기존 지역 투자회사를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주춧돌로 써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강 대표는 “유명 기업은 자금력이 있다. 지역 기업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보유 중이다. 이 두 주체가 협업하면 시너지를 낸다. 수도권과 지역의 투자회사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함께 발굴하고 보육 및 투자에 나선다면 유니콘 기업 육성이 더 용이해진다.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스타트업 불모지였던 부산에 2013년 콜즈다이나믹스를 세웠다. 지난 8년간 부스타락셀과 청년사관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00여 개 스타트업의 멘토로 활동했다. 국내 1위 전자계약 서비스업체 ‘모두싸인’과 장애인 재택근무 솔루션 기업 ‘브이드림’ 등이 그를 거쳐 갔다. 지역을 대표하는 창업교류의 장인 ‘단디벤처포럼’ 결성에 참여했으며 ‘부산벤처투자포럼’ 회장직도 맡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의 유니콘 기업 성장을 위한 지역 투자사 간 협업이 벤처투자포럼의 주요 역할이다.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요구에 강 대표는 망설임 없이 “연쇄창업가”라고 답했다. 그는 “세상에 꼭 필요한 사업을 시도하는 이를 힘껏 밀어주는 파트너가 되거나,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될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성과를 낼 때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창업자와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주거와 업무,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UCU)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2019년 서울 신촌에 19층 규모로 문을 연 이곳은 서울 출장이 잦은 지역 스타트업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했다.

강 대표는 “수도권 스타트업의 지역 안착을 돕기 위해 부산과 광주 등 비수도권에 UCU 2호점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마흔을 갓 넘긴 나이지만 운영 중이거나 매각한 업체가 6곳에 이른다. 홍익대 경영학과 재학 때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술을 활용한 물류기업을 창업하고 성장시켜 외국계 기업에 수십억 원에 매각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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