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로 집수리하던 중…벽 속에 히틀러 초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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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5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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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에 발견된 히틀러 초상화(상단)와 권총(하단). 세바스찬 유르트세븐(제보자)
벽 속에 발견된 히틀러 초상화(상단)와 권총(하단). 세바스찬 유르트세븐(제보자)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가 서유럽을 강타한 가운데 집 수리를 하던 한 독일인이 벽에서 히틀러 초상화를 비롯한 나치 유물들을 발견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서부 하겐에 위치한 가정집에서 역사 교사인 세바스찬 유르트세븐은 폭우 때문에 망가진 친척의 집을 함께 수리하다 이 같은 나치 유물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폭우에 부서진 석고 보드 벽 뒤에서 놋쇠 손가락 마디(knuckles), 히틀러 초상화, NSV(나치당 소속 국가사회주의인민복지기구) 문학집, 임산부 기록 등이 나왔다.

발견한 유르트세븐과 그의 이모는 해당 유물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 가족은 1960년대에 집을 구매했다고 한다.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건물은 식량과 방독면을 보급하고 전시 어린이들을 농촌으로 대피시키는 NSV(나치당 소속 국가사회주의인민복지기구)의 옛 지역 본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NSV는 적십자사와 교회 자선단체 등 복지단체를 대체하고 무상급식, 건강검진, 예방접종 등 나치 이념이 담긴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일부 역사학자는 발견된 유물들에 대해 1945년 4월 미군이 도시를 점령하기 전 나치군이 두 건물 사이의 틈새에 급히 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해당 나치 유물들은 하겐 시 기록보관소 직원들의 조사를 위해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보관소장인 랄프 블랭크는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발견”이라며 “지역 차원에서 나치 기관의 행동과 활동에 대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껏 1943년 당시 1700여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NSV에 대한 원본 자료가 거의 없어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견 유물 중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부 문서는 하겐 시립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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