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출판사’ 회장 “전 재산을 연인에게” 30세 연하 이사회 의장에 1조4000억원 상속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8-04 03:00수정 2021-08-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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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함께 일하며 ‘연인’ 발전
2018년 유언장 작성… 6월 사망
두 아들-前부인 “충격… 법적 대응”
리처드 로빈슨 주니어 전 스콜라스틱 회장(왼쪽)과 연인 이올레 루케세 스콜라스틱 이사회 의장. 사진 출처 PEN America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출판사로 잘 알려진 ‘스콜라스틱’ 회장이 죽기 전 모든 재산을 가족이 아닌 30세 연하의 연인에게 남긴다는 유언장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인은 스콜라스틱에서 30년간 일해 왔고 지금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충격을 받은 유족들이 반발하면서 상속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처드 로빈슨 주니어 스콜라스틱 회장은 올해 6월 가족과 함께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84세로 눈을 감았다.

그는 3년 전인 2018년에 유언장을 작성해 뒀는데 12억 달러(약 1조3800억 원)에 이르는 모든 개인 재산과 회사 경영권을 이올레 루케세 스콜라스틱 이사회 의장(54)에게 남긴다는 내용이었다. 로빈슨에게는 2명의 아들과 전 부인 등이 있었지만 이들 앞으로 남긴 유산은 한 푼도 없다.

스콜라스틱은 ‘해리포터’와 ‘매직 스쿨버스’, ‘헝거게임’ 등 세계적인 히트작을 내놓은 미국의 교육 전문 출판사다. 팬데믹 여파로 최근 들어 실적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시가총액이 20년 내내 비슷한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로빈슨은 1920년 스콜라스틱을 창업한 아버지에 이어 2대째 경영을 맡아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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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유산을 받게 된 루케세는 1991년 스콜라스틱 캐나다 법인에 입사해 2014년 최고전략책임자, 2018년 스콜라스틱 엔터테인먼트 사장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루케세와 로빈슨의 관계는 회사 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한다.

둘은 회사 경영 문제로 다투기도 했지만 로빈슨이 루케세를 대체로 신뢰했고 사실상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로빈슨은 유언장에서 루케세에 대해 “나의 파트너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고 썼다.

유언장 내용이 공개되자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다. 장남 벤은 “아버지의 유산 상속 계획을 봤을 때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전 부인 헬렌 베넘 역시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로빈슨과 2003년 이혼했다가 최근 다시 그와 정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등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유족들은 법적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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