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임신부 코로나19 백신접종 검토…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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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30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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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던 임신부에도 백신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임신부는 코로나19 감염시 고위험군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임신부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자료가 부족해 접종권장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 관련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을 허가한 국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도 접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이르면 8월 중 임신부 백신 접종 계획 발표할듯

배경택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2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임신부 예방접종은 국외 사례를 분석 중”이라며 “국내 학회와 전문가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한 뒤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대한산부인과학회와 함께 임신부에게 적합한 백신 종류와 주의사항, 접종을 권고할 수 있는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접종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검토 중인 임신부 접종계획은 소아 및 청소년 등과 함께 8월쯤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겸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장 또한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12세 미만 소아, 12~18세 청소년, 임신부 접종 계획도 마련해 9월 이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임신부 대상 코로나19 백신 연구결과 안전성 문제 발견 안돼

화이자는 지난 2월부터 임신 24~34주 임신부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글로벌 임상2·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17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된 결과에 따르면 mRNA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 일부에서 유산, 사산, 기형 등이 일부 발생했으나 백신 미접종 임신부들에서 나타나는 비율과 차이가 없었다.

또 지난 7월 12일 이스라엘 연구팀이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는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임산부 7530명과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임산부 7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발병률은 예방접종을 받은 임산부(118명)보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임산부(202명)에서 더 높았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독성을 제거한 바이러스 전체를 사용하는 생백신은 임산부에게 접종하지 않는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홍역·볼거리·풍진(MMR)이나 장티푸스 백신 같은 생백신을 접종할 경우 태아가 감염될 잠재적인 위험이 있어 아기가 태어날때까지 백신 접종을 기다릴 것을 권하고 있다. NHS는 또한 독감, 백일해 또는 코로나19의 경우 임신중에도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해외 국가들, 임신부 코로나19 백신접종 입장 달라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기준으로 일부 또는 전체 임신부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는 국가들은 91개국에 이른다. 반대로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는 모두 41개국이다.

영국 NHS와 마찬가지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한 임신부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조산할 위험 등이 크다는 판단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초기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유하지 않았으나 여러 연구 사례가 발표되면서 접종을 권유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호주 또한 최근 자국 내 임신부들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우선순위 대상으로 변경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특히 임신 3기에 해당하는 임신부들이 코로나19 감염시 위험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아직 보건당국에서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지 않다. 아직 임신부에 대한 연구결과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다.

다만 독일 작센(Saxony)주의 경우 중앙정부와 별개로 임신 13주가 지난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프랑스 보건당국 또한 임신 3개월이 지난 임신부에 대해서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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