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역대급’ 폭동 사태…어떻게 일어났나

뉴시스 입력 2021-07-20 16:07수정 2021-07-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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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최소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진압을 위해 2만5000명의 군 병력을 배치하기까지 했다.

남아공이 1994년 민주주의를 이룩한 이래 최악의 폭력 사태 위기를 겪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번 폭동은 이달 8일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법정모독죄로 15개월의 징역형을 받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주마 전 대통령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대통령 재임 동안 벌어진 갖가지 부패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남아공 헌법재판소 부패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라는 명령을 어겼다. 이에 법정모독죄로 징역 15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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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 지방의 지지자들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트럭 20여대를 불태워 주요 고속도로를 폐쇄했다.

경찰은 주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며 SNS로 폭력을 선동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요 사태는 콰줄루-나탈 내에서 확산됐다. 폭도들은 쇼핑몰 등 상점에서 음식, 전자제품, 옷, 술을 약탈했다.

남아공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와 수도 프리토리아가 있는 하우텡주까지 번졌다. 폭도들은 대형마트와 공장 창고를 습격했고 일부는 지붕이 무너질 때까지 불에 탔다.

결국 당국은 2만5000명의 군 병력을 배치했다. 12대가 넘는 장갑차가 배치됐고 폭동 발생 지역으로의 병력 이송을 위해 버스, 트럭은 물론 비행기와 헬리콥터까지 동원됐다.

1994년 백인 소수 통치가 끝난 후 두 번째로 많은 병력 배치였으며,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 시행을 위해 배치했던 병력보다도 많은 규모였다.

지난 19일 남아공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기준 2500명 이상이 절도 및 공공기물 파손으로 체포됐고, 최소 215명이 숨을 거뒀다. 사망자 중 대다수는 폭동으로 인해 몰린 인파에 의한 압사였다.

또 161개 쇼핑몰과 쇼핑센터, 11개의 창고, 8개의 공장, 161개의 주류 상점과 유통업체에 피해가 발생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에 따르면 피해규모는 100억 란드(7895억원) 상당이다.

당국은 이번 사태가 선동되고 계획됐다고 밝혔다.

남아공 정부 측은 SNS의 수많은 게시물들이 주마 전 대통령 수감 후 각종 시위를 부추겼다고 했다. 신원을 밝히진 않았으나 6명이 폭력 선동 혐의로 체포됐다고 했다.

대통령실 장관대행 움부드조 응샤베니는 “불안은 조직되고 선동, 계획됐다. 우리나라를 거의 굴복시킬 뻔 했다”고 말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역시 이번 사태가 계획됐다고 했다.

남아공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와 수도 프리토리아가 있는 하우텡주에는 무력 과시를 위해 12대가 넘는 장갑차가 군병력과 함께 배치됐다. 하루텡주와 콰줄루-나탈주의 폭동 발생 지역으로의 병력 이송을 위해 버스, 트럭은 물론 비행기와 헬리콥터까지 동원되고 있다.

남아공 정부의 군 병력 배치로 소요사태는 잦아들었다. 봉쇄됐던 고속도로는 재개통됐고 지난 19일에는 어떠한 폭력 사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자원봉사 단체들이 무너진 소매 상점들을 청소하는 것을 돕고 있다.

이번 사태로 남아공의 근본적인 경제 문제가 세상에 드러났다는 해석도 있다.

남아공 정부 통계에 따르면 실업률은 32% 이상이며 이중 35세 미만 실업률은 64%를 웃도는 수치로 두 배에 가깝다. 인구 6000만명 중 절반 이상이 가난하게 살고 있으며 20%가 넘는 사람들이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가 남아공 경제에 장기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전망도 따른다.

AP통신은 “남아공 경제는 이미 불경기였고 (소요사태로 인한)불안정은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의 빈곤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다수는 쇼핑센터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음식을 살 수 없을 것이고 매월 정부 보조금을 받는 사람들은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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