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이르면 내일 김종인과 회동… 입당문제 조언 구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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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직접 전화해 일정 조율
金 “무슨 생각 가졌나 들어볼것… 당장 입당하리라고 생각 안해”
이준석은 경선준비위 출범 착수… 尹 ‘탈원전 비판’ 서울대 교수 만나
“원전수사 압력이 정치참여 계기, 졸속 탈원전 반드시 수정해야”

원전 재활성화 방안 논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서울대 공학관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온 주한규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주 교수와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짚고 원전 산업을 다시 활성화할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원전 재활성화 방안 논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서울대 공학관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온 주한규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주 교수와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짚고 원전 산업을 다시 활성화할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르면 7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월 17일 회동이 예정됐다가 전날 윤 전 총장이 일정을 미뤄 만남이 무산된 지 80여 일 만이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전방위 ‘입당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어떤 조언을 요청할지 등을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반(反)탈원전 정책 행보’로 일단 독자 행보를 시작했다.

○ 김종인 “尹 입당? 그렇게 미련하지 않을 것”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5일 “윤 전 총장이 최근 직접 김 전 위원장에게 연락해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르면 7일을 전후해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4월 회동이 불발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지인들에게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한 번 들어나 보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의 회동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다만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선 “(당장 입당을) 안 할 것이다. 그 사람(윤 전 총장)이 그렇게 미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선제적으로 띄운 ‘8월 말 입당’ 마지노선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밖에 있는 사람이 당의 뜻대로 따라가려고 하겠느냐. 각자 힘을 기른 뒤 나중에 접점을 찾으면 된다”며 ‘선(先)자강-후(後)통합론’을 제시했다.

만약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과 연대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시작 후까지 독자 노선을 이어간다면 야권 대선 구도는 대선이 임박할 때까지 단일화 논의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당 압박 수위를 연일 높여 가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으로 5선 서병수 의원을 내정하고 본격적인 경선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준비위는 경선 룰을 제외한 나머지 경선 과정 일체를 준비하는 활동을 한다”며 ‘8월 경선 버스 출발론’을 강조했다.

○ 尹 “원전 수사 정권의 굉장한 압력”
윤 전 총장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정책 행보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온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와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합당한 동의와 사회적 합의에 의해 (탈원전 정책이) 추진된 것인지 의구심이 많다”며 “졸속 탈원전 방향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정치에 참여한 계기가 된 것 역시 월성 원전 사건과 무관하지 않고, 정부의 탈원전과 무관하지 않다”며 국민들과 현장에서 만나는 ‘윤석열이 듣습니다’의 첫 행보로 ‘반 탈원전’을 선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6일엔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KAIST 원자핵공학과 학생들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내가 넘어가진 않았지만 음으로 양으로 (당시 수사에 대해) 굉장한 압력이 들어왔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도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첫 정책 행보로 ‘탈원전 비판’ 주제를 선정한 것을 놓고 또 다른 야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이 정치에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원장직을 그만둔 것 역시 월성 원전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야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려 가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이날 여권의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가 회동 사실이 공개되면서 무산됐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윤석열#김종인#회동#입당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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