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광주 찾아 ‘눈물’…관례 깬 이준석의 첫 공식일정

뉴스1 입력 2021-06-14 12:57수정 2021-06-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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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1.06.14.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관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첫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헌정사상 첫 원내교섭단체의 30대 대표에 오른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강조한 ‘관성 혁파’를 몸소 실천하며 정치권에 무언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첫 공식 일정으로 천안함 피격 사건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 마린온 순직자들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서범수 비서실장, 황보승희 수석대변인과 배현진·조수진·정미경·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이 대표와 함께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당 대표의 첫 공식 일정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전직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등의 이유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시작하는 게 관례였다.

이 관례를 깬 것이 이 대표다. 이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동작구 현충원에 계신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서해 바다를 지키다가 사망한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전 현충원에 계신 분들도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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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대로 이 대표는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사건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 외에도 천안함 희생자를 구조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묘역까지 두루 참배하며 ‘잊지 않겠습니다’가 적힌 근조 화한을 바쳤다.

이 대표는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보수정당 대표로서 사과의 눈물을 흘렸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 참배를 마친 후 유가족을 위로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이 대표는 천안함 희생 장병의 한 아버지가 “아들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게 신경 써달라”고 한 말에 “꼭 그렇게 하겠다. 앞으로 자주 인사드리겠다”라고 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표는 “저희 보수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못 했다”며 “이렇게 10년이 넘어가는데도 마음 아프게 해드린 것에 대해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 누구보다 앞장설 수 있도록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14일 광주시 동구청 광장에 마련된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1.06.14. 사진공동취재단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곧장 광주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광주동구청으로 향했다. 당은 당초 이 대표의 분향소 방문 일정을 16일쯤으로 계획했는데, 이를 보고 받은 이 대표가 일정을 앞당길 것을 지시하며 이날 조문이 성사됐다.

특히 보수정당 대표가 공식 업무 개시일에 광주로 향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파격 행보이자 당의 서진정책을 적극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분향소에 입장한 이 대표는 방명록에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으며 조문을 시작했다.

눈시울을 붉히며 조문을 마친 이 대표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만나 “광주시민의 아픔과 (이 사고로) 많이 놀라신 분들이 계실 텐데 수습하고 재발 방지에 야당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위로해주고 참여해줘 감사하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9명은 모두 장례식을 치렀고 다친 8명은 잘 치료하면 큰 장애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저희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 제도개선이나 필요한 게 있으면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과 호남의 젊은 세대의 미래를 같이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런 일로 광주를 찾아뵙게 돼서 마음이 무겁다”며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참사이기 때문에 철저한 수사로 유가족분들이 마음 아파하는 일이 없도록 사건의 책임자를 가려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 불출석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선 “상당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광주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언행에 대해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많은 반성을 했고 그 기조는 새 지도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며 “다시는 광주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일은 없을 것이고 앞으로는 호남의 미래세대와 지역발전을 논의하게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서울·대전·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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