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서울 도심, 녹지대보다 기온 최대 7도 높았다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6-03 03:00수정 2021-06-0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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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데이터 플랫폼 S-DoT 분석
초여름답지 않게 무더웠던 지난해 6월 22일. 같은 서울이라도 종로구 삼청공원의 기온은 주택들이 밀집한 창신동보다 최대 7도가 낮았다. 같은 날 숲이 우거진 수락산과 지하철 7호선 공릉역 주변의 기온도 최대 7도 차이를 보였다. 여름철에는 녹지대보다 주택가 및 도심지의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현상이 2, 3주 먼저 찾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물인터넷(IoT) 도시데이터 플랫폼 ‘S-DoT’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 녹지 vs 도심, 기온 등 차이 뚜렷해
S-DoT은 온도나 습도, 밝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도시 현상을 파악할 수 있는 17종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주는 복합 센서로 1100곳에 설치돼 있다. 시는 이번 분석을 위해 총 22곳(△수락산 등 계곡이나 산이 있는 녹지 6곳 △여의도한강공원 등 강변 5곳 △서울역 등 도심 11곳)에 설치한 S-DoT에서 1년간 수집한 데이터(온도, 습도, 초미세먼지, 불쾌지수, 열지수)를 비교했다.

열섬 현상은 도심에서 두드러졌다. 4∼8월 도심의 평균 기온은 녹지보다 2.32도, 강변보다 1.08도가 각각 높았다. 동절기인 11∼3월 도심 평균 기온 역시 녹지보다 2.16도, 강변보다 1.42도 각각 높게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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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장 맑고 더운 날이었던 6월 22일과 8월 26일의 경우 도심이 녹지보다 평균 3∼3.4도 높았으며 최대 7도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강변보다는 평균 1.6∼1.9도 높았고, 최대 4.3도 높은 결과를 보였다. 비나 눈이 많이 내린 날이나 추운 날에는 상대적으로 기온 격차가 줄어들었다. 시 관계자는 “도심의 기온이 다른 곳보다 높은 열섬 현상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반면 비나 눈의 영향으로 습도 차가 적을 때면 기온 차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불쾌지수는 도심이 녹지, 강변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단계를 보였다. 불쾌지수는 △낮음(68 미만) △보통(68 이상 75 미만) △높음(75 이상 80 미만) △매우 높음(80 이상)으로 구성된다. S-DoT 측정데이터를 주간 단위로 살펴보니 도심지의 불쾌지수는 녹지보다 2, 3주 먼저, 강변보다는 1, 2주 먼저 한 단계 높은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지표에 도달했다.

도심의 S-DoT 측정값은 기상관측소 측정 결과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시 관계자는 “도심에 설치한 S-DoT은 주변을 다니는 사람,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건물의 에어컨 실외기 등의 영향을 받다 보니 기상관측소 측정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 “S-DoT으로 도시 현상 촘촘히 확인”
이러한 차이는 시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철 도심은 산이나 강가보다 1∼3도 높아 냉방비가 더 들지만 겨울철에도 기온이 1∼2도 높다 보니 난방비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시는 여름철 높은 불쾌감이 오래 지속되는 도심에서는 강력범죄나 폭력,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시는 8월부터 S-DoT으로 수집한 각종 정보를 스마트 서울맵(map.seoul.go.kr)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원목 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S-DoT은 도시 곳곳의 다양한 현상과 문제점을 정확히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와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여름철#서울도심#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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