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에 ‘낮은 의자’ 교체 요구했던 정세균, 日 독도 표기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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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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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5.31/뉴스1 © News1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5.31/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최근 일본이 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것을 연일 비판하면서 ‘애국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독도 문제가 국민적 관심 사안인 만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면담을 추진하는 등 관련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에 있는 국내 패션브랜드 ‘라카이코리아’를 방문해 독도운동화를 전달받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조직위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데 문제를 제기하는 행보의 일환이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26일 일본 정부를 향해 “일본올림픽 지도에 표기한 독도를 삭제하라. 일본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올림픽 불참’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뒤, 연일 관련해 일정을 소화하거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충남지역 시·도의원들과 간담회에서는 “독도를 저놈들이 빼앗아 가려고 하는 짓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거칠게 비판했고, 전날(5월31일)에는 IOC가 이중적이고 편파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IOC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반도기에 독도가 들어간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항의한다는 이유로 한반도기에서 독도 표시를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우리 정부는 IOC의 권고를 받아들여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삭제한 바 있다.

정 전 총리가 선제적으로 일본 정부를 비판한 뒤,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독도는 우리 땅이다.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이고, 시빗거리가 될 수 없는 명백한 진실”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이용빈 대변인 명의로, 도쿄올림픽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하라고 촉구하는 논평을 냈고, 같은 날 국민의힘도 배준영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했다.

정 전 총리 측은 독도 문제를 선도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정 전 총리가 이날 방문하는 ‘라카이코리아’는 ‘애국 활동’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라카이코리아는 지난 2017년 미국 스니커즈 브랜드인 ‘라카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설립된 뒤, ‘왜곡된 역사 바로잡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수익금 일부를 독도 협회에 기부해 ‘독도 신발’이라는 애칭이 붙은 ‘라카이 KR 스니커즈’를 출시하고, 태극기·독도·무궁화 등을 소재로 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지난 3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복이 우리나라 전통의상임을 알리는 옥외 광고를 게재하고, 최근에는 타임스퀘어 옥외 광고판을 통해 역사왜곡 관련 국제소송을 진행 중인 이들을 응원하는 광고를 냈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라카이코리아 활동에 공감하는 바가 있어 만남을 요청했고, 라카이코리아에서도 정 전 총리의 행보를 응원한다는 취지로 독도운동화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런 정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 민감한 외교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대하는 일본의 행태에 대해 오랜 문제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정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6월 국회의장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하면서 의자 높이가 의전에 맞지 않아 항의해 의자를 교체한 바 있다. 이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17년12월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아베 총리를 만났을 때 아베 총리가 앉은 의자보다 낮은 높이의 의자에 앉은 일을 비교하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정 전 총리 측은 이번 독도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소모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만남을 추진해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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