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무면허 권총 소지’ 허가…주지사 서명 임박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5일 17시 07분


코멘트

총기협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조치" 호평

미 텍사스 주의회가 무면허 권총 소지를 허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주말에만 10명이 넘는 총격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주목된다.

ABC와 AP에 따르면 텍사스 주의회는 24일(현지시간) 별도의 허가나 신원조회, 훈련 없이도 권총을 소지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승인해 그레그 애벗 주지사에게 보냈다. 애벗 주지사는 서명 의지를 이미 밝힌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총기 규제 조치가 느슨한 지역으로 꼽힌다. 주내 권총 면허 보유자만 160만 명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 소총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면허 없이 소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 조치를 앞두고 미국에선 과거 총격 사건을 들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었다. 텍사스에선 2019년 8월 엘패소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총 22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그전 해인 2018년 5월에는 휴스턴 인근 고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8명과 선생 2명 등 총 10명이 사망했으며, 2017년 11월에는 같은 주 서덜랜드스프링스 지역에서 역시 총격으로 26명이 숨졌다.

미 전역에서 보자면 지난 주말에만 5개 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텍사스 주의회의 이런 움직임은 미 전역의 눈길을 끄는 모양새다.

그러나 미국 내 대표적인 총기 소지 찬성 단체이자 영향력 있는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는 이번 조치를 두고 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총기 조치라고 호평했다.

제이슨 아이멧 NRA 입법행동연구소 이사는 “(총기를 소지한다는 이유로) 세금을 내도록 하거나 정부 허가증을 받도록 요구할 권리는 전혀 권리라고 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