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계’ 본격 세몰이…정세균 “누가 골인하는지가 중요”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11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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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50여명 참석…정세균 직접 기조강연 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정책 비전 구상 밝혀
지식재산처·20살에 1억 적립 '미래씨앗통장' 제안

‘SK(정세균)계’가 본격 세몰이에 나서면서 대선 준비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정세균계 의원모임인 광화문포럼은 11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가졌다. 국회의원들만 참석해 진행하던 광화문포럼에는 이날 정 전 총리도 직접 참석했다.

정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대선 레이스와 관련한 질문에 “원래 누가 먼저 출발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골인을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지율이) 신경이야 당연히 쓰인다”면서도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간다.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고 국민과 함께 진정성 있게 최선을 다하면 (국민께서) 알아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불거진 대선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선 “당의 지도부가 책임지고 정권재창출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는 기조하에서 룰도 만들고 일정도 확정해야 한다”며 “선수들은 주어진 룰에 맞춰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후보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조율하는 프로세스를 거치지만 그런 건 공개적으로 나서서 하기보다 마지막 단계에서 참고하는 수준의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20여분 가까이 ‘담대한 회복 - 더 평등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 등 정책 비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코로나는 한국 사회에 불평등이라는 깊고 넓은 상처를 남겼다”며 “한국경제 선방의 그래프 이면에는 서민과 소상공인의 눈물과 신음이 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 일자리 불평등, 계층 간 불평등, 국민의 적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구조적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리지 않고서 소위 말하는 일상의 회복은 없다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회복을 위해서는 혁신과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평등한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에는 4개의 바퀴가 필요하다. 두 개의 앞바퀴는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평등한 K회복, V자 경제반등”이라며 “두개의 뒷바퀴는 혁신과 돌봄”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우선 과제는 혁신경제로의 전환”이라며 지식재산권 정책 콘트롤타워인 정부 ‘지식재산처’ 신설도 제안했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돌봄사회’를 강조하며 “돌봄사회는 기존의 복지사회나 포용사회를 뛰어넘는 연대와 상생의 사회를 의미한다”며 “돌봄 가치가 사회경제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와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생아들에게 ‘20년 적립형’으로 통장을 만들어줘 이들이 스무살이 됐을 때 1억원을 지원하는 ‘미래씨앗통장’ 제도를 제안했다.

정 전 총리는 “부모찬스가 아닌 국가와 사회가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위해 사회적 상속 제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 능력개발 지원금’ 제도 도입을 통해 국민 1인당 평생 2000만원, 연간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자고 밝혔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역사의 책무가 너무 무겁다”며 “우리가 국민을 포기하지 않는 한, 국민 역시 우리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두려워 말자. 역사에서 성공의 규정은 후세의 몫”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리의 정책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우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상속’이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는 광화문 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주 의원을 비롯해 대표적인 SK계 의원인 안규백·이원욱·김민석·김성주·김교흥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총리 사임 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정 전 총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시작으로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을 돌며 ‘민심투어’에 나섰다.

부산 항만노동조합 간담회, 상장회사 CEO 간담회 등을 통해 ‘경제전문가’로서의 면모도 부각했다.

여의도 용산빌딩에 사무실을 연 정 전 총리 측은 캠프 인선 등 진용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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