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젊은 경증 환자, 완쾌 후 심혈관 후유증 가능성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11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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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뉴스1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뉴스1 DB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던 젊은 성인들이 회복 후에도 지속적으로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통상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경미한 수준에서 그칠 확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경증 환자들도 상당기간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11일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럿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소재 애팔래치안 주립대학교의 연구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경미한 증상만 보였던 청년들이 회복 후에도 여전히 혈관에 지속적인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26일 미국생리학회 학술지 ‘실험생리학(Experimental Physi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19~21세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유무에 따른 혈관 상태를 비교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중 절반은 약 3~4주 전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절반은 정상이었다.

연구진이 참가자들의 동맥 수축(pumping) 초음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두 그룹 간 상당한 차이가 발견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 모두 가벼운 증상을 겪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의 동맥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더 경직되고 탄력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경동맥은 평균보다 27% 더 뻣뻣했으며 22% 덜 탄력적이었다. 연구진은 경동맥뿐 아니라 심장에서 혈액을 온 몸으로 공급하는 대동맥이 파형(aortic augmentation)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동맥경직도와 구조의 변화는 향후 심근손상, 부정맥, 급성관상동맥 증후군 또는 혈전발생 등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연구진은 이러한 증상은 기존에 어떠한 심혈관 질환도 없던 젊은 성인들이 당뇨나 고혈압 환자들과 같은 수준의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진은 추후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될 경우 동맥경화가 얼마나 어떤 사람들에서 어느 정도 지속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연구에서도 장기적인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많은 환자들이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는 가벼운 증상이 있었다고 보고한 경우가 많다며 “감염 몇 주 또는 몇 개월이 지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호흡이나 혈압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심장과 폐에 장기적인 손상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표본의 크기가 작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사소하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데 더 확신을 갖게 한다”며 “젊고 건강하다고 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령과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모두가 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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