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기협회 부회장 부부 ‘코끼리 사냥’ 영상 공개…비난 여론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29 19:30수정 2021-04-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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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미국 주간지 뉴요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국총기협회(NRA) 부회장 부부가 과거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코끼리를 사냥한 영상이 공개되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미 주간지인 뉴요커는 27일(현지시각) 웨인 라피에어 NRA 부회장이 아내와 함께 2013년 보츠와나에서 초원을 거닐던 코끼리를 총으로 쏴 사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뉴요커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라피에어가 초원에 있는 코끼리 한 마리가 사거리 안에 들어오자 총을 발사한다.

총을 맞은 코끼리는 쓰러졌지만 숨이 끊기지 않자 라피에어는 두, 세발을 더 쐈지만 실패해 결국 옆에 있던 가이드가 총을 발사해 코끼리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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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에어 부인인 수잔도 코끼리 사냥 후 코끼리의 꼬리를 칼로 자르며 “이겼다”라고 기뻐했다.

이 영상은 NRA 홍보용으로 8년 전에 촬영했지만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었다.
웨인 라피에어 NRA 부회장 ⓒGetty Image/이매진스

NRA 측은 이 영상과 관련해 “당시 NRA가 스폰서로 참여했던 TV 쇼를 위한 영상이었다”라며 “당시 사냥은 전면 허가된 것이며 모든 규정을 따른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사냥은 보츠와나 주민에게 도움이 되며 경제와 문화에 기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생물다양성 센터(The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 측은 “사바나 코끼리는 국제 전문가들이 멸종 위기라 선언한 동물이다”라며 “이런 생명이 무능한 사냥꾼의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라피에어가 이 아름다운 생명체를 잔인하고 서투르게 학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역겹다”라며 “국제사회가 밀렵꾼들에 대한 처벌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동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총기 규제 운동 단체인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 (Everytown for Gun Safety)’의 존 파인블랫 대표는 “가슴 아픈 이 영상을 통해 라피에어 리더십의 2가지 특징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불필요한 죽음’과 ‘값비싼 무능함’이다”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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