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매드랜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윤여정 韓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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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6일 1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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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을 수상한 ‘노매드랜드’ 연출자인 클로이 자오 감독. ⓒGetty Image/이매진스
작품상을 수상한 ‘노매드랜드’ 연출자인 클로이 자오 감독. ⓒGetty Image/이매진스
영화 ‘노매드랜드’가 제93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25일(현지시각)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과 돌비극장에서 이원생중계로 진행됐다. 매년 돌비극장에서 진행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야외와 바로 연결되는 유니온 스테이션이 시상식 메인 무대로 사용됐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에 돌아갔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회복력과 희망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저희 영화를 주변의 모든 분을 데리고 극장에 가셔서 함께 보시기 바란다”며 늑대 울음소리를 즉석으로 흉내내 눈길을 끌었다.

‘노매드랜드’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Getty Image/이매진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Getty Image/이매진스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배우로는 첫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이다.

이날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시상자인 브래드 피트를 향해 “‘미나리‘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를 이제서야 만나게 됐다”라며 “그 동안 어디 있었나”라며 재치 있게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윤여정은 이어 “스티븐 연을 비롯해 한예리, 노엘, 앨런 킴, 그리고 정이삭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우리 영화의 선장이었던 감독인 정이삭 감독이 없었더라면 전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과 ‘미나리’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 ⓒGetty Image/이매진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과 ‘미나리’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 ⓒGetty Image/이매진스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5명의 배우를 언급하며 “윤여정은 “우리 사회에서 경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며 “후보에 오른 5명은 모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해냈다. 우리 모두 승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를 이길 수 있겠는가”라며 “오늘은 내가 운이 조금 더 좋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두 아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윤여정은 “아들들이 일을 나가라고 잔소리를 한 덕분에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라며 “엄마가 열심히 일해서 받은 결과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Getty Image/이매진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Getty Image/이매진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자신의 첫 영화인 ‘화녀’(1971년)의 감독이자 한국영화계 거장인 김기영 감독에게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 윤여정은 “제 첫 영화의 감독님이시다”라며 “살아계셨다면 제 수상소식을 기뻐해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여우조연상을 제외하고는 상을 받지 못했다.

이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노매드랜드

▲남우주연상 안소니 홉킨스(더 파더)

▲여우주연상 : 프란시스 맥도맨드(노매드랜드)

▲남우조연상 다니엘 칼루야(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여우조연상 윤여정(미나리)

▲감독상 클로이 자오 (노매드랜드)

▲각본상 프라이싱 영 우먼

▲각색상 더 파더

▲촬영상 맹크

▲편집상 사운드 오브 메탈

▲미술상 맹크

▲의상상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분장상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음악상 소울

▲주제가상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음향상 사운드 오브 메탈

▲시각효과상 테넷

▲국제장편영화상 어나더 라운드

▲장편애니메이션상 소울

▲단편애니메이션상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

▲단편영화상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

▲장편다큐멘터리상 마이 옥토퍼스 티처

▲단편다큐멘터리상 콜레트

▲ 진 허숄트 박애상 MPTF, 타일러 페리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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