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 KBO리그 최초 통산 300세이브 금자탑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5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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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KBO리그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삼성이 3-2로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 1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12일 만에 시즌 5번째 세이브를 챙긴 오승환은 KBO리그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오승환은 리그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100세이브를, 4년 뒤 334번째 경기였던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 전에서 200세이브를 일군 오승환은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한 뒤 해외에서 활약했다.

일본, 미국을 거친 뒤 지난해 KBO리그에 복귀한 오승환은 지난해 18세이브를 거둬 300세이브 달성에 5개만을 남겼고, 올 시즌 8번째 등판에서 300세이브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1일 대구 KT 위즈전까지 4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던 오승환은 이후 세이브 상황이 오지 않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이날 대기록을 써냈다. 13일 대구 SSG 랜더스전과 24일 광주 KIA전에서 각각 ⅓이닝, 1이닝을 소화했지만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 초반에도 KIA가 2-0으로 앞서가면서 오승환의 300세이브 달성은 또 미뤄지는 듯 보였다.

1회말 최원준의 볼넷과 김선빈, 프레스턴 터커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낸 KIA는 2회 안타 3개를 묶어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삼성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오승환에게 기회가 다가왔다.

5회초 이원석의 볼넷과 송준석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든 삼성은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이원석이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6회 좌중간 안타를 친 선두타자 호세 피렐라가 도루와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나아간 뒤 강민호의 적시타로 득점해 동점을 만들었다.

9회 삼성은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 2사 후 구자욱의 2루타와 피렐라의 고의4구,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일궜고, 상대 투수 정해영의 폭투 때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구자욱이 홈에서 세이프된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오승환의 300세이브를 위한 무대가 만들어졌다.

불펜에서 몸을 풀다 마운드로 향한 오승환은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최원준에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선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30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오승환은 300세이브 달성을 위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았다. 직구와 포크볼을 섞어던져 터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운드 위에서 좀처럼 웃지 않는 오승환이지만, 터커를 삼진으로 잡은 뒤에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마운드로 달려온 포수 강민호와 포옹을 나누며 300세이브를 자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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