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국·강성당원 비판 수위조절…“소모적 논란보다 반성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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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3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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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전대위 준비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전대위 준비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4·7재보궐선거 참패 후 연일 반성과 쇄신을 부르짖는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책임과 강성당원의 과도한 언행을 둘러싸고 비판 수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초선 의원(9일, 12일)을 시작으로 재선(12일), 3선(13일) 등이 재보선 이후 연달아 모임을 열어 당 쇄신론을 논의하고 있다.

가장 먼저 앞장선 것은 초선 의원들이다. 오영환·이소영·전용기·장경태·장철민 20·30 청년 의원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4·7재보궐선거 패배 원인으로 검찰개혁,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을 꼽으며 그간 금기시됐던 추미애-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국민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초선오적’으로 규정하고 문자폭탄 세례까지 보내는 등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5월2일 전당대회를 통해 공석인 당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 선출을 앞둔 가운데 권리 당원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재선과 3선 의원들 사이에선 조국 사태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 81명 모임인 ‘더민초’는 전날 2차 회의를 열었지만 조국 사태에 대해선 “답변하는 것이 옳지 않다”며 “(청년의원들의 발언은) 초선 의원들 중에서 나올 수 있는 의견 중에 하나”라고 했다.

재선 의원들은 전날 모임에서 초선 의원들이 지적한 조국 사태 인식에 대부분 공감하며 초선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지만, 별도의 공통된 입장을 내진 않았다.

이날 오전 모임을 마친 3선 의원들 역시 조국 사태에 대해선 “개별 항목은 언급하지 않았다. 논의가 별도로 없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선 강성 당원들의 반발에 반성 수위가 후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 대표에 도전하는 홍영표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문제는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좀 더 엄격하게 판단하는 것에 부족했다”면서도 “검찰개혁의 문제를 조 전 장관의 개인적 문제와 연결해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원내 대표에 출마한 박완주 의원은 이날 조국 사태에 대해 “평가에 있어 혁신에는 성역이 없다. 우리가 어떤 부분을 평가하고 반성할 부분에서는 성역 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조국 사태에 대한 자성론이 잇따르자 이상민 의원은 “좀 부풀려져서 소모적인 논란으로 전개되는 측면이 있다”며 “사실 조 전 장관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도가 얼마나 됐겠나. 다만 그를 대하는 당이나 정부 입장이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았다는 것이 당내 반성의 기류다. 자아 반성이지 책임을 조 전 장관에 떠넘기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막말에 가까운 발언들을 쏟아내는 강성 당원들에 대한 해결책 역시 고심이다.

당장 다음 달 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행 투표 반영비율(40%)을 놓고,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권리당원 목소리가 지나치게 커지면 당 지도부가 일반 국민 여론보다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과 오히려 대의원(45%) 과다 대표의 문제를 해소해야 당원의 의사가 더 정확히 반영된다며 권리당원 비율을 높이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 의원은 차기 당대표의 덕목으로 “당내 일부 강성 당원이든 또는 특정 세력에 대한 것이든 중심을 잃지 않고 민심과 소통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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