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싸우는 간호사가 진짜 영웅” 뱅크시 그림 261억원에 팔려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4일 10시 59분


코멘트

지난 5월 의료종사자에 감사 표하기 위해 병원에 벽화 그려
경매 수익금 전액, 보건단체와 자선단체 지원에 사용

정체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가 영국의 의료진을 기리기 위해 그린 ‘게임 체인저’라는 작품이 23일(현지시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1680만 파운드(약 261억6000만원)에 팔렸다고 크리스티가 밝혔다. 판매 수익은 영국 전역의 보건단체와 자선단체 지원에 사용될 것이라고 크리스티는 말했다.

이 그림은 영국에 코로나19가 1차 유행하던 지난해 5월 영국 남부 사우샘프턴 종합병원 벽에 처음 등장했다. 흑백만으로 그려진 그림은 한 어린이가 바닥에 앉아 ‘슈퍼 영웅’ 간호사와 놀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슈퍼 영웅 장난감들은 소년의 옆에 놓인 휴지통 속에 버려져 있다.

당시 병원측은 뱅크시가 병원 직원들에게 남긴 메모에서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단지 흑백으로 그린 것일 뿐이지만 이 그림이 조금이라도 더 밝아지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밝혔었다.

크리스티는 이번 낙찰가는 뱅크시 작품 경매가로는 최고 기록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는 “이 그림의 복제품은 병원의 환자와 방문객, 직원들을 위해 병원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서린 아놀드 크리스티 경매 전후 및 현대 유럽미술부장은 “뱅크시는 전국적인 정서를 끊임없이 보여주는 바로미터와 같은 비상한 예술가”라고 말했다. 그녀는 “국제적십자사 마크가 붙은 복장을 한 간호사 슈퍼영웅 인형을 가지고 노는 어린 소년의 이미지로 뱅크시는 이 순간의 본질을 완벽하게 포착해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뱅크시 작품 경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로 첫 전국적 봉쇄를 지시한 지 1년을 맞아 영국이 1분 간 묵념을 한 날 이뤄졌다.

[런던=AP/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