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개막한 2021년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초반 선두권 흐름을 주도할 ‘빅카드’ 경기가 이번 주말에 펼쳐진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울산과 3위 포항의 ‘동해안 더비’가 1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우승을 노리는 두 팀으로선 절대 져서는 안 될 중요한 맞대결이다.
올해 올산에 부임해 개막 3연승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1991년 포항 입단 동기인 김기동 포항 감독과 지도자로 첫 맞대결을 벌인다. 홍 감독은 11일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훌륭한 김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전 선수가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조직력도 강하다”며 “특히 측면 공격수인 송민규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신진호도 중원에서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선수로 뛸 때 홍 감독과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기도 했다는 김 감독은 “홍 감독이 짧은 시간 안에 ‘원 팀’을 만들었다. 공수 전환이 상당히 빨라졌고, 상대 수비 블록 사이에서 전개되는 패스도 무척 세밀해졌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울산의 미드필더 윤빛가람을 향한 경계심을 보이며 “우리 선수들이 협력을 해서 윤빛가람의 움직임을 막아보겠다”고 말했다.
양 팀은 지난 시즌 3차례 만나 울산이 2승 1패로 앞섰다. 울산이 1차전 4-0, 2차전 2-0으로 완승을 거뒀으나 3번째 대결에서 포항이 4-0으로 설욕했다. 울산 원두재는 “지난해 기억은 깔끔하게 잊어버렸다.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달라질 것이다. 보기 좋게 포항을 3-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뛰다 친정인 포항으로 복귀한 신진호는 “울산의 이번 시즌 3경기를 보면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과 이동준의 크로스가 반대로 넘어 왔을 때 김인성이 쇄도하며 좋은 장면을 자주 만들었다. 이들에게 기회가 가지 않도록 앞선에서 공에 근접한 우리 선수들이 빨리 압박해야 한다”며 “오히려 반대로 포항이 울산의 뒷 공간을 공략해 ‘데미지’를 준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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