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끝”…‘입단 동기’ 홍명보 vs 김기동 감독의 특별한 ‘동해안 더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1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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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명보 감독(왼쪽)과 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 동아DB
울산 홍명보 감독(왼쪽)과 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 동아DB
지난달 27일 개막한 2021년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초반 선두권 흐름을 주도할 ‘빅카드’ 경기가 이번 주말에 펼쳐진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울산과 3위 포항의 ‘동해안 더비’가 1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우승을 노리는 두 팀으로선 절대 져서는 안 될 중요한 맞대결이다.

올해 올산에 부임해 개막 3연승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1991년 포항 입단 동기인 김기동 포항 감독과 지도자로 첫 맞대결을 벌인다. 홍 감독은 11일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훌륭한 김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전 선수가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조직력도 강하다”며 “특히 측면 공격수인 송민규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신진호도 중원에서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선수로 뛸 때 홍 감독과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기도 했다는 김 감독은 “홍 감독이 짧은 시간 안에 ‘원 팀’을 만들었다. 공수 전환이 상당히 빨라졌고, 상대 수비 블록 사이에서 전개되는 패스도 무척 세밀해졌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울산의 미드필더 윤빛가람을 향한 경계심을 보이며 “우리 선수들이 협력을 해서 윤빛가람의 움직임을 막아보겠다”고 말했다.

양 팀은 지난 시즌 3차례 만나 울산이 2승 1패로 앞섰다. 울산이 1차전 4-0, 2차전 2-0으로 완승을 거뒀으나 3번째 대결에서 포항이 4-0으로 설욕했다. 울산 원두재는 “지난해 기억은 깔끔하게 잊어버렸다.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달라질 것이다. 보기 좋게 포항을 3-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뛰다 친정인 포항으로 복귀한 신진호는 “울산의 이번 시즌 3경기를 보면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과 이동준의 크로스가 반대로 넘어 왔을 때 김인성이 쇄도하며 좋은 장면을 자주 만들었다. 이들에게 기회가 가지 않도록 앞선에서 공에 근접한 우리 선수들이 빨리 압박해야 한다”며 “오히려 반대로 포항이 울산의 뒷 공간을 공략해 ‘데미지’를 준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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