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발 ‘정치권 지각변동’ 불가피? 국민의힘 운명은?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9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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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당원이 아닌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보수의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것이다. 국민의힘 당내 인사들의 선호도는 2%를 넘지 못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국민의힘 주자인 오세훈 후보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정치 평론가나 정치외교학과 교수들은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탄핵 정국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서 새 인물을 찾지 못했고 당내 대권 주자들은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일부는 국민의힘이 대안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서울시장 선거 이후 정계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은 32.4%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4%로 2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대표는 14.9%로 3위를 기록했다. 야권에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7.6%로 선방했으며 국민의힘 당내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각각 2.0%와 1.3%로 8위와 9위에 그쳤다.

조사는 100%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6.1%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5~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오 후보보다 선거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범여권 단일 후보와 안철수 범야권 단일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지를 묻는 질문에 안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47.3%를 기록해 39.8%의 지지를 받은 박 후보를 7.5%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범야권 단일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된다면 오 후보가 45.3%의 지지를 받아 41.6%의 선호도를 기록한 박 후보를 3.7%p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가 범야권 단일 후보가 됐을 때 더 높은 차이로 박 후보를 이긴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조사는 무선(85.1%)·유선(14.9%)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3.3%다.

국민의힘 당내 인사들이 윤 전 총장이나 안 후보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정치 평론가나 정치외교학과 교수들은 국민의힘이 외부 인사 영입에 실패하고 당내 인사들은 인상적인 메시지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대안정당이나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외부 인사들이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재 영입이 안 된다면 당내 인사들의 지지율이라도 높아져야 하는데 그런 쪽으로도 부진하다”며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인상적인 비전이나 메시지, 이슈를 던지지 못하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논평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국민의힘이 새 인물 수혈이나 자체 혁신에 실패하면서 지지를 담아낼 수 있는 대선 주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매력을 느낄만한 정당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인물이 국민의힘으로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며 “당의 체질, 문화, 이념의 변화가 수반돼야 하고 기존 정치인들의 반성도 있어야 새로운 인물이 국민의힘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당내 주자들이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제3세력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국민들은 야당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당내 후보에게 표를 주는 건 주저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후보나 박영선 후보가 이기게 되면 정계 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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